효율을 기하는 의회되길
효율을 기하는 의회되길
  • 박주식
  • 승인 2010.07.19 09:37
  • 호수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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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의회 업무 보고장에서
광양시의회가 지난12일부터 15일 까지 제187회 임시회를 열고 각 실과소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번 업무보고는 시의원들에게 시정 전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막상 시작된 업무보고는 단순한 업무보고 수준을 넘어 행정사무감사를 연상시켰으며, 상임위를 구성하고서도 소관부서별로 업무보고를 나눠 받지 않음으로써 4일 동안이나 진행돼 주변의 반감을 샀다.

건설과 업무보고가 진행된 지난 14일 오후. 건설과장의 보고가 시작된 시각이 3시 6분. 하지만 과장의 보고는 불과 12분에 끝났으나 건설과 업무보고를 마치기까진 40여분이 더 경과돼야했다. 7명의 의원이 5분여에서 14분에 이르기까지 질의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급기야 건설과 업무보고를 마친 박노신 의장은 “충분한 설명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시간을 오래 끌어선 회기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평가나 제안은 별도로 설명을 듣거나 자료 요구해 달라”고 의원들의 자제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6대 의회는 초선의원 6명에 재선이상의원이 6명이다. 재선이상 의원들은 업무보고의 내용들을 대부분 알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고장에선 이들의 질문과 제안이 주를 이뤘다. 반면 초선의원들은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지만 대부분 간단한 궁금증 해소 수준이었다.

한 초선의원의 지적처럼 이번 업무보고는 구지 하지 않아도 될 질문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다선의원들의 생색내기 보고회였다는 지적이 공감이가는 대목이다. 보고가 보고에서 머물지 않고 질문과 설명, 제안으로 이어지며 행정의 공백으로까지 이어졌으니 아쉬움이 크다.

실과소장과 담당들은 다른 부서가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옆자리에 앉아 다음 순서를 기다렸다. 그 시간과 보고 시간 등을 합하면 2시간 이상을 자리를 비웠고 그 시간 민원해결을 위해 부서를 찾은 민원인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으니 시간과 행정효율의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다 나름의 이유야 있었겠지만 상임위원회별로 업무보고를 받지 않음으로써 시간의 효율성을 기하지 못한 부분도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이제 첫 걸음을 내딛은 6대의회가 생색내기가 아닌 효율을 기하는 의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