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CT 독립법인 계획 노조 강력 반발
GICT 독립법인 계획 노조 강력 반발
  • 지정운
  • 승인 2010.08.30 09:30
  • 호수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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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화 통한 비정규직화…컨공단 허가 심사숙고해야”

광양항의 터미널 운영사인 광양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GICT)의 경영권 문제를 놓고 한진해운과 세방기업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한진해운 측이 독립법인 설립을 추진하자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GICT조합원들이 고용조건의 악화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GICT는 종합물류회사인 세방(주)과 (주)한진해운이 5:5의 비율로 투자해 지난 2005년 만든 종합물류터미널 회사로, 현재 1번 선석은 세방이, 2번 선석은 한진이 운영하고 있지만 물량처리 비율에서 3:7로 차이가 나면서 한진이 세방에 매년 10억 원 정도의 손실 보전금을 지원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 공단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컨 공단과 국토부가 GICT에 3ㆍ4번 선석까지 통합해 운영할 것을 권고하자 더 많은 보전금 발생을 우려한 한진 측이 이에 반발하며 독립법인을 만들고 공단에 전대 주체 변경신청을 해온 상태”라며 “두 회사가 합자해 부산항에 만든 BICT에서는 반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지분조정 관계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양신문이 입수한 독립법인 조직 운영안을 보면 전산 및 시설은 관리지원팀에서 계약 관리하며, 운영외주 중 게이트(선진기업), R/S(동성중기), Y/T(은석기업), 정비(동부TMS)는 기존 업체와 독립법인이 계약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여기에 CFS도 운영수지를 고려해 외주 예정이다. 인원은 총 122명의 직원 중 대표이사와 관리지원팀 5명, 운영팀 6명 등 12명을 제외한 시설 6명, 운영 37명, 장비 60명, 정비 7명, CFS 등 110명을 외주화할 계획이다.

GICT지부는 “한진 해운 T/F팀이 입안한 ‘독립운영법인 계획안 및 조직운영안’은 그동안 정규직으로 일해 온 노동자들을 외주화해 비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현행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관계조정법에도 없는 행태로 GICT 발전과 광양항 발전을 위해 묵묵히 일해온 GICT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GICT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에 보내고 “노동자들이 우려하는 사항의 선결 없이는 독립법인인가를 심사숙고 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지역 노동계와 연대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요청에 대해 컨 공단은 “이 같은 문제가 부산항 쪽에서도 일어나고 있어 부산항과 연계해 원만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노동조합에서 말한 대로 고용보장 등의 문제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관계자는 “광양항을 통한 가장 큰 부가가치는 고용과 물동량 창출이란 양대 축으로 구성된다”며 “경영 효율이란 미명하에 자행되는 항만 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는 당사자 뿐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GICT는 총면적 420,000㎡ (약 12만7천평),부두길이 700m, 접안수심 15m규모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서 18열까지 작업할 수 있는 Post-panamax급 컨테이너 크레인 4기 및 22열까지 작업 할 수 있는 Super post-panamax급 크레인1기 등 각종 현대식 장비와 GATE 무인자동화 시스템 및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80만TEU의 물량처리가 가능한 초현대식 컨테이너터미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