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교사 동시조집 발간 화제
현역 교사 동시조집 발간 화제
  • 지정운
  • 승인 2010.10.11 09:46
  • 호수 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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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중진초 교사, 어린이 작품도 함께 실어
정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역 초등학교 선생님이 제자들의 작품을 함께 실은 동시조집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양중진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정현숙 교사로, 지난달 초 ‘둠벙에 살던 물방개’란 동시조집을 냈다. 이 시조집에는 정 교사의 동시조 88편과 더불어 어린 학생들의 동시조 29편이 부록으로 실려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동시조집은 6부로 구성돼 있는데 각 이 학교 3학년 강윤서 어린이가 책 표지와 중간 삽화를 모두 그려 넣어 독특함이 더하다. 정 교사의 ‘둠벙에 살던 물방개’는 현대적 정형 양식으로 교육현장과 일상생활의 경험,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시조 특유의 단아한 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실린 학생들 작품에서는 그들이 발견한 아름다운 세상과 소외된 것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도 엿볼 수 있다. 정교사는 시조집 500여 권을 광양중진초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학생들의 교육과 시조사랑을 싹틔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정교사는 “평소 시조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시조를 사랑하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현실에 안타까웠다”며 “우리 시조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씨를 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재량활동 등의 시간을 이용, 틈틈이 시조를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장 6구 12음보 45자 내외의 우리 ‘겨레시, 국시’가 시조임을 깨닫게 하면 어린 학생들도 예의를 갖춘 반듯한 몸가짐을 하게 된다”며 “시조 교육을 통해 예절교육과 인성교육은 물론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교사는 지난 1990년 문학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시조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자신의 3번째 시조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