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이야기 - ① 희망 심어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
나의 꿈이야기 - ① 희망 심어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
  • 광양뉴스
  • 승인 2010.11.29 09:36
  • 호수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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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여중 3학년 7반 김하늘
제가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빨리 꿈을 정해라”였습니다. 그 때의 제겐 되고 싶은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분주한 마음에 이런저런 꿈을 제 앞에 늘여 놓고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돈은 얼마나 잘 버는지, 너무 힘든 건 아닌지, 적당히 여유로우면서도 경제적으로 넉넉할 수 있는 직업을 이리저리 찾아 봤습니다.

그 때 제가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했던 것은 꿈이 아니라 직업이었습니다. 꿈은 자로 이리 재고 저리 재서 정할 수 없다는 것을 그때의 저는 몰랐습니다.

저는 꿈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직업적 의미의 꿈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삶을 통틀어 성취하고 싶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그것은 ‘사람들을 돕고 사는 것’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땅이나 지구 반대편의 땅을 구별하지 않고 사회의 가장 끄트머리에서 음지에 숨어 살고 있는 고통 받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그럴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직접적인 의학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지금의 제 직업적 의미의 꿈을 의사로 정했습니다.

의사는 대부분의 모든 의사가 “의사 가운을 벗는 상상을 자주 한다”고 할 정도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힘든 일을 직업으로 삼는 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일이지만 내가 정말 가슴 뛰게 원하는 꿈을 가지면 단순히 힘든 일이 아닌 성취감을 주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의사가 되는 것에 앞서 저는 의사가 되리라 마음먹는 일부터 큰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돈이나 명예를 떠나 무엇보다도 직업 의식이 가장 필요한 직업이므로, 사람의 몸에 칼을 대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는 유일한 직업이므로 마음과 각오를 단단히 해야 했습니다.

인기 있는 의학드라마에서처럼 항상 환자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의사가 영웅이 되는 일은 많이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언제나 의료 사고를 조심해야 하고 환자 가족들의 원망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게 의사란 두려움과 간절함을 동시에 주는 직업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에이즈를 비롯한 불치병은 사회에서 제일 핍박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와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립니다.
에이즈가 걸려도 입원할 수 없는 제 또래의 여자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낳은 아이들은 또 다시 에이즈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바꾸는 데 제 인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고 그로 인해 제 가슴도 뛸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패의 쓴물을 매번 마시며 아주 가끔 한 방울의 노력의 결실을 얻게 된다 해도 저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어렸을 때 응급실에서 울고 있던 저의 이마를 꿰매주시며 계속해서 안심시켜주시던 의사선생님의 그 믿음직스런 모습을 제가 닮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