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국악의 향연 만끽
시민들 국악의 향연 만끽
  • 지정운
  • 승인 2010.11.29 09:52
  • 호수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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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립국악단 창단 연주회 ‘태동’에 찬사 연발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절묘하게 조화되며 전통과 현대를 새롭게 해석한 감명깊은 국악의 향연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수놓았다. 지난 27일 밤 7시 30분 백운아트홀에서 개최된 광양시립국악단 창단연주회 ‘태동’은 새로운 광양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강종화 지휘자를 비롯한 단원 30여명은 국악연주와 판소리, 대중가요, 비보이, 사물놀이 등 전통 국악과 타 장르의 음악을 접목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했다.

공연의 시작은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칼바람을 맞으며 지리산 천왕봉에 솟아 오르는 빛의 여명을 상징한 북의 향연 ‘여명’이 시립국악단과 광개토사물놀이단의 협연으로 펼쳐졌다.

또한, 창단 첫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지역출신인 남해성 명창이 출연해 심봉사 신세 한탄 대목을 김화자 고수의 장단에 맞춰 노래해 객석을 채운 시민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어 가수 주병선 씨가 국악가요 ‘어머니의 나라, 아리아리요’를 구성지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또한, 중국 1급 연주자 zhangzhao(張昭)씨가 국악단과 함께 얼후(二胡)를 위한 협주곡 ‘香’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비보이팀 RUN-PEOPLE, 광개토사물놀이 등이 출연, 평소 볼수 없었던 다채로운 국악 공연의 진수를 펼쳐 보이며 시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강종화 지휘자는 “광양시립국악단의 음악적 기량을 향상시켜 국내 유수의 전문악단으로 만들겠다”며 “더 나아가 국제적 활동을 통하여 세계적 악단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립국악단이 사라져 가는 광양의 토속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발굴하고 광양을 대표할 수 있는 음악을 창조해 나가는 것은 물론 광양시민에게 사랑받는 악단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북한의 연평도 폭격으로 민간인을 포함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연기가 검토됐었다. 그러나 이미 계획된 행사임에 따라 행사장입구에 분향소를 설치해 시민들이 헌화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 수 있도록 하고 공연에 앞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연축하를 위해 들어온 화환을 모두 쌀 화환으로 받아 120여포의 쌀을 다문화 가정에 전달해 시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