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 ‘뇌졸중’
겨울철 불청객 ‘뇌졸중’
  • 광양뉴스
  • 승인 2010.11.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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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광양시공립노인전문병원 신경과 전문의

겨울의 길목에 접어들어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심장질환과 더불어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크게 동맥경화로 인해 약해진 혈관벽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두 질환 모두 혈관의 동맥경화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혈액응고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 이러한 변화는 더욱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러한 위험요인이 없는 경우에도 65세 이상에서 나이에 따른 동맥경화의 진행으로 인하여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뇌졸중의 증상에는 가벼운 발음곤란, 손저림, 현기증의 가벼운 증상부터 편마비, 감각소실 및 감각이상, 안면마비, 삼킴곤란, 의식저하, 인지기능의 저하 등의 중한 증상까지 다양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련이나, 호흡곤란, 심장마비까지 나타날 수 있다.

흔히들 뇌졸중으로 아는 안면마비의 경우에는 구음장애나 연하장애, 편마비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 단독 증상인 경우에는 뇌졸중 보다는 안면신경의 말초신경장애인 경우가 많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심해지는 손떨림 증상 역시 뇌졸중의 증상으로 아는 경우들이 많은데, 물론 뇌졸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본태성 진전이나 약물 혹은 파킨슨병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에는 사우나 혹은 혹서기의 외출 등을 피해 탈수를 예방하고, 과도한 혈관수축을 유발할 수 있는 운동이나 온도변화가 심한 시간의 외출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식사로는 신선한 과일, 야채, 생선류의 섭취와 더불어 고른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고, 많은 육류의 섭취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적정한 운동과 더불어 흡연, 음주를 피하고 체중과다가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경색의 경우에는 빠른 발견과 빠른 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에 거의 100% 회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주로 뇌경색 발생 후 3시간 이내, 내원 후 응급검사를 시행할 시간을 감안한다면, 가급적 2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 시간 내에 혈전용해제를 사용한다면 회복가능성이 높으므로 집에서 응급처치를 직접하는 것 보다는 응급의료체계를 활용하여 지역거점병원에 신속히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지 뇌출혈과 뇌경색의 임상증상으로의 감별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뇌단층영상(CT) 혹은 뇌자기공명영상(MRI)로 확인하여야 한다.
뇌출혈인 경우에는 적은 양의 출혈과 위험성이 적은 위치의 출혈에서는 보존적 치료로 흡수를 기다리기도 하며, 출혈양이 많거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신속한 진단과 검사가 이루어져야 치료방향의 결정과 환자의 예후를 설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경색의 경우에도 비침습적 혈관중재술의 방법으로 최대 12~24시간 경과한 환자에서 치료를 시도하기도 하며, 또한 뇌출혈에서도 이 방법을 통하여 출혈을 막고 혈관을 제어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급성기 뇌졸중의 치료가 끝난 경우에도 혈관 및 혈당의 지속적인 조절과 함께, 재발을 억제하는 약물치료가 중요하며 절제된 생활습관과 식이조절을 통해 뇌졸중의 재발을 최대한 억제하여야 하겠다.
또한, 많은 뇌졸중의 원인 중에 혈액응고질환이나 영양결핍, 심장질환과 같은 대사성 질환에 의한 경우가 상당수 있으므로, 뇌졸중 환자들은 심장초음파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내과검진을 같이 시행하여 재발의 원인을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