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이식 성공률 100%에 도전
묘목이식 성공률 100%에 도전
  • 박주식
  • 승인 2011.01.10 09:23
  • 호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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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 생산방법 특허낸 정용성 대표
정용성 광양만녹색연합 상임대표가 최근 ‘목본성 식물 묘목 생산방법’을 발명해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달 13일 특허 등록된 목본성 식물 묘목 생산방법은 목본성 식물의 유근을 절단하고 생장 조절제를 처리해 육묘함으로써, 식물의 유근에 측근을 발생시켜 이식이 유리한 묘목을 대량생산하는 것. 식물의 씨앗이 발아를 시작하면 먼저 뿌리가 난다. 그리고 내리기 시작한 뿌리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땅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려 한다. 이때 원뿌리의 끝을 자르고 생장 조절제를 처리하면 옆에서 잔뿌리가 번식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정용성 대표는 “많은 나무를 심다보니 60% 밖에 안 되는 생존율이 늘 고민이었다”며 “이번 특허는 나무 묘목을 심으면 100% 모두가 다 생장할 수 있는 방법에 도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식물을 목본성(나무)과 초본성(풀)으로 나누고 보면 풀은 뿌리가 많아 어떤 여건에서도 잘 활착해 생장하지만 나무는 그렇지가 못하다. 봄철, 때를 맞춰 이식을 해야 하고 그마저도 모두 다 살아남지를 못한다. 그래서 필요했던 것이 나무 묘목도 풀처럼 뿌리를 많게 하는 것.

정 대표는 미국에서 식물 생리학을 공부한 이충일 박사의 도움을 받아 혹여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이런 연구가 있었는지 먼저 확인했다. 어느 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한 정 대표는 이후 3년간을 연구에 몰입해 그 결과물을 지난해 순천대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했다. 이때 까지만도 특허까지 도전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논문을 확인한 순천대 교수들은 특이한 논문이니 ‘한국식물생태학회’ 제출을 권유했고, 그 결과 우수 논문으로 평가 받았다.

이에 고무된 정 대표와 순천대 교수들은 세계적 기술인만큼 특허를 통해 다시 한 번 검증을 받아보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순천대 조경학 연구실에서 특허를 신청해 마침내 특허까지 획득했다.

정용성 대표는 “확연히 구별이 가는 공산품과 달리 광범위한 식물 재배기술에 대한 특허를 내려다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다”며 “특별한 지배기술을 인정해 준 판사와 자료를 계속 보완해 준 이충일 박사, 순천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묘목 양성 기술인 이번특허가 지금은 미약하지만 엄청난 결과 가져올 것”이라며 “갈수록 나빠지는 지구환경과 사막과 같은 안 좋은 여건에서도 나무를 심을 수 있음은 물론 북한의 산야를 푸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촌지도소 20년 근무에 이어 광양시의회 3ㆍ4대 의원을 역임한 정용성 대표는 일찍부터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남다른 노력을 해왔다.

최근엔 옥룡 대방마을에 9만평의 금강송 숲을 조성중이다. 정 대표는 “백운산이 명산이지만 자랑할 만한 숲이 없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금강송과 야생 동백림을 조성 중”이라며 “5~10년 후엔 명품 숲을 만들어 시민들과 공유하고 나아가 광양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리는 명소로 가꿔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광양은 접근성은 좋으나 유인경관이 적어 관광활성화의 적기를 맞고 있으면서도 아쉬움이 많다”며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 많은 외부인들을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양시협의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정 대표는 북한에 감자종자를 보급하고 송파구와 광양평통의 자매결연을 성사시킨 공로가 인정돼 지난달 15일 대통령상을 전달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