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쌀 사주기’ 기업들도 적극 동참해야
‘광양 쌀 사주기’ 기업들도 적극 동참해야
  • 지정운
  • 승인 2011.01.10 09:53
  • 호수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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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는 농업과 농촌에는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던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봄철 일조량 부족과 이상 저온 현상으로 각종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여름철에는 폭우가 쏟아지며 농경지가 침수돼 미질 저하 등으로 가을철 쌀 값 폭락으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유난히 추운 겨울은 전국을 강타하는 구제역이 무서운 속도로 번져가고 있으며, AI마저 발생해 농촌을 유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광양시가 전개한 ‘광양쌀 사주기 운동’은 지역 농업과 농촌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쌀 사주기 운동을 펼친 시 관계자는 “정부 공공비축미 매입량 감소, 그리고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의 감소와 전국적인 쌀 재고량 누적 등으로 산지 쌀값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광양 지역의 쌀 소비촉진 및 판로 확보를 도모하기 위함”이라며 “시 산하 전 공직자 및 유관기관단체,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광양쌀 사주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양지역은 정부의 공공 비축미 수매 후 농가 잔량을 지역 농협에서 타 지역보다 높은 가격으로 전량 수매해 주는 만큼 농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한 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아 판로에도 큰 지장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농협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쌀 재고량이 많아 타 지역에서 저가의 쌀이 유입이라도 된다면 광양쌀은 상대적으로 팔리지 않고 재고로 쌓여갈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광양시가 전개한 쌀 사주기 운동은 고무적인 일로 지역 농협과 농가들을 살리는 선견지명의  정책으로 이들에게 크나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이 사회의 일부에서 진행되는 단시일의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역 농업인들과 농사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소리다. 시 관계자는 “광양쌀 사주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광양시 등 행정기관과 유관기관 외에 지역에 산재한 기업체가 동참해야 한다”며 “특히 광양을 상징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광양제철소는 지역 쌀 사주기 운동에 관한 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과거같은 통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올해 설 명절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지역 쌀 사주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 있다” 고 말했다.

한 달 정도가 남은  올해 설 명절 선물은  광양 쌀로 하는 것을 모두가 고려해 볼 만한 시기이다.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