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길 구획정리조합 정기총회…조합장에 김영수 씨
황길 구획정리조합 정기총회…조합장에 김영수 씨
  • 이성훈
  • 승인 2011.01.30 18:59
  • 호수 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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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지연으로 조합원 불만 고조…욕설·고성 속 총회

 

황길지구구획정리조합이 우여곡절 끝에 새 조합장을 선출했다. 지난 27일 마린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새 조합장에는 김영수 조합 정상화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됐다. 김영수 신임 조합장은 선거에서 191표를 획득해 양동만(83표)ㆍ이정랑(1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황길지구는 개발 지연으로 인해 그동안 각종 민원이 발생하는 등 좌초 위기까지 겪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까닭인지 이날 총회에는 사설 경호원과 경찰까지 동원돼 혹시라도 모를 사태를 대비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에서 총회가 열렸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2시로 예정된 총회는 준비 등을 이유로 3시가 넘어 시작됐으며 시작 초반부터 임시 의장 선임 건으로 두어 시간을 소비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이정랑 전 조합장이 임시 의장으로 단상에 앉았으나 조합원들의 강력한 반발과 고성 등으로 회의는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욕설과 고성을 지르며 임시의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김종기 씨가 임시의장으로 선출되며 진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총회 부의 사항 순서를 놓고 조합원들은 또다시 충돌을 일으켰다.

총회에는 사업기간 연장, 시공사 선정안건, 사업계획 변경, 차입금의 차입방법 및 이율 상환방법, 임원 개편 등 순으로 안건이 올라왔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임원개편을 먼저 하고 나머지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결국 파행 끝에 이원개편은 사업기간 연장 안건이 처리된 후 실시, 조합장 선거를 통해 김영수 조합장이 당선됐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투명한 경영으로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총회는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끝나며 진통을 겪었다. 황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황길동 400번지 일원 88만6천㎡를 광양항 배후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0년 9월 전라남도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나 그동안 시행대행사와 계약해지 관련 민사소송 등으로 약 10년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전남도지사로부터 황길지구 사업계획 변경에 필요한 조합총회 의결서를 2010년 12월 30일 까지 반드시 제출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사업을 취소시키겠다고 조합을 압박했다.  
              
이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