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가 세상을 아름답게
윤리적 소비가 세상을 아름답게
  • 박주식
  • 승인 2011.02.14 09:28
  • 호수 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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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사람들-김미순 광양생협 사무국장


행복한 광양은정말 살만한 곳”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 이유는 한쪽에서 누군가가 착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미순 생협 사무국장은 “누군가 착한일 하는 것을 볼 때면 저 사람 때문에 세상이 돌아가는구나 라며 감사 하면서 살아간다”며 “아직 착한 일만 하면서 살진 못하지만 세상엔 나쁜 사람보단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 함께 살아 갈만 한 곳”이라고 한다.

김 국장은 지난 2008년 광양 생협에 조합원 가입을 했지만 사무국장으로 일하게 된 건 불과 3개월이다, 이제 갓 수습딱지를 뗐다.

마침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쉬고 있던 차에 사무국장 추천을 받았고 흔쾌히 응해 수습까지 마쳤지만 아직도 부담 백배인 게 솔직한 심정이다. 수습을 마쳤으니 이제부턴 정말 잘해야지 라는 생각에 괜히 급한 마음이 드는데다, 마침 총회까지 코앞에 닥치다 보니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광주에 살던 그가 광양에 이사를 온 건 8년 전 남편이 직장을 옮기게 되면서다.
처음엔 광양이 고향도 아니고 오래 살 것도 아닌데 단체 활동을 꼭 해야 하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도 가졌다. 하지만 한해 두해 살다보니 광양이 정말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아이들 교육시키기가 쉬웠다. 또 그 과정에서 만남 사람들과의 관계가 넓어지면서 주변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것이 곧 만족이 됐다.

혼자 가만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으로 광주에서 어린형제를 키울 땐 우울증 수준 직전까지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아파트 내 어린이 놀이터를 엄마들의 놀이터 마냥 차지하고 그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광양에서 새로 만난 그의 이웃과의 어울림은 그에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줬다.

그의 또 다른 만족은 광양은 인근에 가볼만한 곳이 많다는 것. 불과 한 시간이면 광양지역 내는 물론 남해바다와 지리산, 하동, 순천까지도 구경을 갈수가 있다. 특히 그에게 있어 백운산 4대 계곡은 광양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나주가 친정인 그는 광양처럼 아름답고 물놀이하기에 편한 계곡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외지에 사는 가까운 이들에게 광양의 계곡으로 놀러오란 소리를 곧잘 한다.

김 국장이 생협을 처음 접한 것은 그의 아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 먹거리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면서 부터다. 당시 엄마들과 함께 어린이 집에서 안 좋은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1달 동안 벌인 것. 이 운동을 통해 그는 안심하고 제품을 먹을 수 있는 생협을 알게 됐고 조합원에 가입해 물품구매를 시작했다.

김 국장은 “믿음이 가는게 좋아요. 생협을 알고부턴 가게에서 물건 살 때 성분을 보고 사는데 일반제품은 모르는 여러 성분이 많지만 생협 제품은 들어가는 것이 단순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아이들이 일반마트에서 과자를 사 먹으면 답답한 마음에 조금만 먹으라는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생협 과자를 먹는 모습은 그래도 안심이다.

그는 또 “생협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구성된 조직으로 생산자와 같이 간다”며 “일반구매는 많은 것들 중 하나를 고르면 되지만 생협은 신뢰를 쌓아온 생산자가 생산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차이”라고 강조했다.
광양에 사는 동안 계속 생협 일을 할 것이라는 그는 언제까지나 광양에 안주 할 것을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 안경점 일을 하는 그의 남편이 자주 지역을 옮겨 다니지만 광양에 와선 8년째 계속 있는 것을 보면 남편이 목표하는 안경점 개업이 광양에서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도 남편도 그동안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고 모르는 곳에 가서 개업 하느니 오래 산 광양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