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살 생각 말고 CCTV 달아주오”
“밥 살 생각 말고 CCTV 달아주오”
  • 지정운
  • 승인 2011.03.14 09:44
  • 호수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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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찰, CCTV 설치 홍보 발벗고 나서


점차 광역화ㆍ첨단화되어가는 현대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광양경찰서가 ‘CCTV’ 설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위 방범용 CCTV 설치 운동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적은 경찰력으로  광역화ㆍ기동화ㆍ흉포화ㆍ첨단화되어 가는 현대 범죄에 대처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광양지역에서 발생한 5대 강력 범죄 발생건수는 총 1443건으로 대부분이 절도(641건)와 폭력(734)이며, 강간 60건, 강도와 살인은 각각 6건과 3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절도의 경우 물건을 훔치러 들어갔다 강도로 돌변할 가능성이 농후해 범죄예방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광양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형사 인력은 16명으로,  파출소 외근 경찰관을 포함해도 고작 50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순찰차량도 형사기동대 차량 1대와 파출소 순찰차량 13대가 전부다. 경찰은 부족한 인력을 대체해 줄 가장 적극적인 수단으로 CCTV 확보를 꼽고 있지만 현재 광양지역에 설치된 방범 CCTV 대수는 모두 103개에 불과해 범죄예방 수단이라 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광양경찰서가 지역의 각계 각층을 직접 만나며 자위 방범용 CCTV 설치 협조 홍보활동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홍보 활동의 최전면에는 정년을 일 년 앞둔 박봉기서장이 직접 나섰다. 박 서장은 올 초 광양에 부임한 이후 각종 모임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CCTV설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박 서장은 취임 축하를 위해 경찰서를 방문한 지역 유관기관단체장들에게 “밥 살 생각 말고 그 돈 모아 CCTV를 달아 달라”고 말했을 정도다. 박 서장은 지난 9일 필레모호텔에서 열린 광양시발전협의회 정례회에서도 직접 CCTV 설치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참석한 이들에게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광양제철소가 3곳, 경찰발전위원회 2곳, 보안협력위원회는 2곳에 CCTV를 설치할 의사를 밝혀왔다. 박 서장은 “최근 경찰수사의 방향이 유전자 수사와 CCTV 수사 등 과학수사로 가는 만큼 시민이 범죄의 불안으로부터 해방되어 평온한 삶을 사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자위방범 CCTV 설치가 필수적”이라며 “범죄발생을 예방하고 사건 발생 시 신속한 검거를 통해 범죄없는 도시로 만드는데 온 시민이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지역 관내에서 운용되는 CCTV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경찰에서 관리하는 장비는 모두 103대로 방범용 23개, 교통단속용 23개, 번호판 인식 9개, 어린이 보호구역 38개이다. 시가 운영 중인 장비는 약 320대 정도로 파악됐으며, 2012년 국비를 지원받아 유관기관 합동의 통합관제센터 구축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