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환상곡’ 제작 일정 지연 불가피
'광양환상곡’ 제작 일정 지연 불가피
  • 지정운
  • 승인 2011.03.14 09:49
  • 호수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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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추진위 “시민 의견 수렴 절차 추가하라”


광양르네상스를 부르짖는 광양시가 가칭 광양환상곡 제작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작사가는 지역 작가를 포함하는 공모형태를 취하기로 했으며, 작곡자는 위촉형식을 취하되 따로 회의를 통해 구체화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향후 제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들이 “작사가 선정과정에 시민 의견 수렴 절차가 빠졌다”고 지적하며 이를 추가하기로 결정해 제작 일정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9일 오후 부시장 주재로 광양환상곡 제작 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시는 광양환상곡 제작 배경과 계획 및 절차를 설명하며, 위원들에게 당장 작곡 및 작사자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위원들은 광양환상곡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동의했지만 작곡 및 작사자를 당장 선정해 달라는 부분에서는 다소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박노회 광양문화원장은 “광양의 역사와 문화 등 모든 것이 망라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되는 광양환상곡 제작 과정, 특히 작사에 있어 시민 의견 수렴 절차가 빠진 것이 아쉽다”며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해도 무방한 일을 다소 성급하게 추진하려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 지역 출신 위원들이 가세하자 시는 여론 수렴절차를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 인해 시가 당초 3월 중 작곡 및 작사자를 선정하고 10월 악보화와 음반 제작을 거쳐 연말 무대에 올리겠다는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환상곡 작곡자를 미리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시연된  작품 2곡이 모두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김미경 전남문화예술단장은 “예시로 든 작품이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 사람을 정해 놓고 결정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광양만의 색깔과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국은 좋은 작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선택의 폭을 넓혀 신진을 과감히 선택할 수 도 있는 만큼, 특성화된 인물을 피해야 하며, 빨리 끝내려는 시도도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몰아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적은 예산으로 실력이 검증된 작곡자를 찾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작곡자 선정을 둘러싸고는 김미경 전남문화예술단장과 강숙자 전남대 교수가 공모형식을 주장한 반면 이화동, 강종화 위원 등은 위촉 방식을 주장하는 등 공모와 위촉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위원회는 회의 끝무렵에 이르러 위촉 형식으로 의견을 모아내고, 구체적인 작곡자 위촉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일정을 다시 잡아 논의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