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계산이 어딘지 아시나요?
백계산이 어딘지 아시나요?
  • 지정운
  • 승인 2011.03.21 10:08
  • 호수 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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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옥룡사지 동백림 보듬은 풍수지리·천년불교의 성지


광양 지역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옥룡사지 동백림을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안다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백계산을 물으면 고개를 가로 젓는 사람들이 많다. 동백림을 안고 있는 야트막한 산이 바로 백계산인데도 말이다.

백운산(1228m)은 과거 산봉우리의 바위가 마치 닭벼슬과 같다하여 백계산(白鷄山)이란 이름으로 불리웠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은 옥룡사지와 운암사를 둘러싸고 있는 능선 줄기만을 백계산이라 부르고 있다.

현재 터만 남은 옥룡사는 통일신라 말의 고승이자 풍수지리의 대가인 선각국사 도선이 35년간 머무르면서 수백명의 제자를 가르치다 입적한 곳으로, 한국 불교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천년의 불교 성지라 할 수 있다.

‘옥룡’이란 지명도 도선의 도호인 ‘옥룡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 옥룡사를 안고 있는 백계산은 해발 505.8m로, 주산인 백운산에서 뻗어내린 지맥에 형성된 아담한 산으로, 백운산의 중앙부에 위치한다.

옥룡사는 신라 말에 조그만 암자였던 것을 도선국사가 864년 중수해 거처했으며, 수백명의 사문들이 그의 법문을 듣고자 몰려들어 ‘옥룡사파’란 지파가 형성됐고, 몰려드는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인근에 운암사라는 사찰을 추가로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옥룡사는 몇 차례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사세를 이어오다 1878년 화재로 소실됐다.
옥룡사지에는 도선 국사와 수제자인 통진대사의 비와 탑이 세워져 있었으나 1920년경 모두 없어져 버리고 비문만이 탁본되어 ‘동문선’등에 전해오고 있다.

사라져 버린 절 대신에 남아 옥룡사를 알려내는 동백림은 도선국사가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에는 동백나무 7천 여본이 7ha에 거쳐 울창한 동백숲을 이루고 있다. 험난한 역사에 휘말려 절은 흔적 없이 사라졌지만 동백은 그 뿌리를 견고히 내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옥룡사지 동백림은 현재 천연기념물 489호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 옥룡사지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를 기준으로 할 때 광양IC에서 빠져나와 옥룡면 백운산자연휴양림과 생태숲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가는 길에 옥룡면사무소와 대방교회를 지난다. 직진해 추동마을을 지나면서 작은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운암사로 들어가는 2차선 길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바로 옥룡사지 주차장이 길 옆에 있다.이곳에서 700m 정도 걸어가면 옥룡사지가 나온다.

◇백계산 등산을 하고 싶으면

옥룡사지에서 운암사를 넘어가는 능선에서 좌측으로 동백숲길로 들어서면 계단이 나온다. 이 계단의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등산로가 나온다. 그곳에 백운산 둘레길 1코스라는 화살표를 볼 수 있다. 그 화살표를 따라 가다보면 백운산 둘레길 1코스라는 화살표가 양쪽으로 4~5개 정도 촘촘히 붙어있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둘레길을 따라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리플들을 따라가면 백계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백계산 정상에서 운암사로 내려오는 길은 이정표가 없어,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야만 운암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산행거리는 대략 8km정도이며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현재 옥룡사지 동백림에서 꽃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4월이 되면 꽃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