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길분교 아이들의 행복한 봄 이야기
월길분교 아이들의 행복한 봄 이야기
  • 홍도경
  • 승인 2011.04.04 09:50
  • 호수 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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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순수·순박”이란 말이 어울리는 아이들

4월의 봄기운이 가장 아름다운 섬진강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꽃 길을 따라 월길분교로 가는 길은 완연한 봄이다. 진월면의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 조용한 마을에 떠들썩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은 곳이 있다. 14명의 학생과 세 명의 선생님이 서로 보듬으며 왁자지껄 학교생활을 하는 월길분교가 그곳이다. “사랑합니다. 기자님”이라 외치며 인사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해맑기만 하다.
작은 학교이지만 무엇보다 자연과 가까운 아이들은 자연이라는 큰 학교에서 주는 혜택 속에서 뛰어놀며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더 큰 즐거움을 배우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분교아이들의 신나는 하루

월길분교 1학년 유빈이는 13명의 형과 누나가 한꺼번에 생겨 학교생활이 즐겁기만 하다. 유일한 신입생인 유빈이는 말썽꾸러기 개구쟁이지만 형과 누나들로부터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5학년 영탁이는 수업시간에 모르는 게 있으면 같은 반 형, 누나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12시 15분이 다가오자 6학년 대성이는 선생님보다는 창밖을 주시하고 있다. 노란 밥차가 도착하자 식당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본교에서 가져오는 음식과 부모님께서 정성껏 농사지어 보내주신 상추와 고추들을 곁들여 저마다 식판을 깨끗이 비운다.
오전수업만 하는 1, 2학년들도 형들이 끝나는 시간까지 학교에서 기다렸다 흙 썰매도 타고 전교생 14명 모두 모여 축구를 즐긴다. 하루 종일 자연 속에서 뛰어다니며 공부하는 아이들에게는 비만과 아토피는 다른 세상 이야기이다.



분교아이들의 소박한 꿈

분교아이들이라고 해서 매일같이 뛰어 놀지만은 않는다. 방과 후 수업시간을 이용해 사물놀이, 서양화 그리기 등 취미활동을 하고 영어, 수학 등의 교과목들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충학습을 실시한다. 방과 후 월길분교는 만능학원으로 변한다.

축구선수, 과학자, 파일럿, 요리사 등 다양한 꿈을 가진 월길분교 아이들의 공통된 꿈이 있다. 바로 학교가 점점 작아지지 않고 지금보다 훨씬 커지는 것. 아빠, 엄마의 모교이자 14명의 재학생 모두의 모교로 지금보다 발전된 모습을 영원히 남길 바라는 것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월길분교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라나 우리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원으로 자리 잡기 바란다. ‘사랑합니다 월길분교 아이들’     

 

 월길 분교 학생교육은 이렇게… 박천재 진월초 교장
진월초등학교 월길분교는 진월면 월길리에 자리 잡고 있으며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혜로운 인간 육성’의 교훈아래 현재 3학급 14명의 학생과 4명의 교직원이 학생들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박천재 진월초 교장은 “소규모 학교에서 어려운 교육 여건임에도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고 창의성을 계발하며, 재능에 알맞은 교육의 실현을 위해서 지역의 특수성에 맞는 교육활동의 기반을 다져주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