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영중’ 4년 만에 여왕 등극
‘광영중’ 4년 만에 여왕 등극
  • 지정운
  • 승인 2011.04.18 13:43
  • 호수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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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여왕기 우승… 결승서 경기 매홀중 대파


광영중이 국내 최고 전통의 여자 축구 잔치인 제19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서 정상 등극의 감격을 맛봤다.

광영중은 지난 10일 충북 충주 탄금대 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경기 매홀중을 4-0으로 완파하고 4년 만에 여왕기를 탈환했다. 결승에서 2골을 넣은 하슬기 선수는 대회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광영중은 이보다 앞선 준결승에서 중등부 최강의 라이벌로 꼽히는 경기 설봉중을 꺾으며 우승을 예약했다. 이 경기에서 광영중은 전후반을 2대 2로 비긴 가운데 연장 접전에 들어갔다. 연장 전반 1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던 광영중은 연장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1골을 만회하며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승부차기에 들어간 광영중은 골키퍼 김수연 선수가 상대편 선수의 킥을 3차례 연속 방어하며 3대 0으로 승리했다.

기은경 광영중 감독은 우승의 비결에 대해 “7년 동안  팀을 맡은 가운데 지금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갖췄다”며 “과거에는 수비를 위주로 역공을 하는 형태의 전술을 구사했지만, 강화된 공격력을 바탕으로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토털 사커’를 펼쳐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영중은 올해 공격력 강화를 위해 경남 지역에서 선수를 보강했다.          

 

인터뷰-여왕기 우승 기은경 광영중 감독
“경비 탓 일부 선수 학교에 남긴 것 가슴 아파”

“지금껏 길러온 팀 가운데 올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갖췄습니다. 특히 공격력이 강화돼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올해엔 다관왕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선수들과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우승기를 안고 돌아온 광영중 기은경 감독이 환하며 웃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기 감독은 “지난 2008년 소년체전 우승 이후 3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올라 많이 긴장했는데, 선수들이 잘 해줘 우승까지 안았다”며 “상대방이 후반 체력이 고갈되며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준결승이 가장 힘들었다”며 “승부차기에 몰렸을 때 차분하게 상대방 키커의 슛 방향을 예측해 준 정봉삼 코치의 도움이 컸다”고 기억했다.

우승은 했지만 기 감독의 가슴에는 여전히 아픈 구석이 있다. 대회 출전 경비 부담 때문에 24명의 선수 중 17명만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

나머지 선수는 학교에서 공부하며 대회가 끝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사실 1개 대회에 출전해 결승에 진출하면 통상 1천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 때문에 모든 대회에 참가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이 광영중 축구부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