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따다 ‘뱀에 물리고, 피부 손상되고’
매실 따다 ‘뱀에 물리고, 피부 손상되고’
  • 홍도경
  • 승인 2011.06.20 09:31
  • 호수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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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환자 급증…낙상 사고 주의


매실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매실을 따다가 알레르기 증상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매실 따기 봉사활동에 나선 김 모씨(옥곡)씨는 얼마 전 매실을 수확하다 뱀에 물려 응급실로 향했다. 다행이 독이 없는 뱀이라 김 씨는 병원에서 해독제로 독소를 풀어준 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또 온가족이 매실을 따러간 박 모(중동)씨 가족은 매실 수확 후 팔과 배에 온통 붉은색 반점이 생기는 매실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 가족 모두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박 씨는 “긴 소매 옷을 입고 매실 따기를 했지만 두드러기 증상이 심해진 데다 가려워지자 급기야 가족모두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연고를 바른 끝에 증상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피해가 이어지자 지역 내 병원, 보건소에는 이와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사랑병원 관계자는 “6월 들어 뱀에 물려 병원을 찾는 환자가 3명 정도 있었고, 매실 알레르기 환자들은 매일 10~13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매실을 따다 낙상사고를 입은 환자도 매일 한 명꼴로 찾아오는 등 매실 수확과 관련,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랑병원 정영봉 원장은 “모든 식물에는 옻나무와 같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다”며 “체질에 따라 매실나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며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고 2~3일 정도 약을 복용하면 금방 호전 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알레르기 예방을 위해 “최대한 두꺼운 옷을 입고,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며 “매실나무와의 접촉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매실을 수확 할 때 뱀에 물리지 않도록 발목까지 오는 신발과 두꺼운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면서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항상 조심하는 것이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