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사회환원으로 재생산되는 인간적인 사회
소득이 사회환원으로 재생산되는 인간적인 사회
  • 반봉찬 광양 사랑실천 아카데미원장
  • 승인 2011.06.20 09:46
  • 호수 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햇수로 3년전에 우연히 실험실을 찾아온 젊은이를 만났다. 직접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는 태도에서 호감을 갖고 이제까지 인연을 맺고 있으며, 그 기업이 사회적기업이라는 말을 듣고 돕는데 동참하기로 하였으며,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다. 한걸음씩 나아가고는 있으나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라 옆에서 보기에도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최근 들어, MB 정권이 들어서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라는 의미에서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이를 권장하고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기업의 기본은 이윤추구에 있지만, 그 이익의 뒷면에는 소비자의 도움으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사회에 되돌린다는 것으로 이론적 의미에서 가장 좋은 기업의 방향이다. 그러나 실제적 기업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정부는 기업시작 처음부터 그러한 것을 미리 설정하고 이에 대한 책무를 다하면 모든 것을 도와주겠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모델이기는 하나 실제적으로 이를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주변 환경이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짧은 기간에 조차도 이익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빌리는 하나의 편법이 존재하고 이를 기업창업의 하나의 방법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나타나는 것을 본다. 이러한 행위는 제도에 몸을 맞추고, 마지못해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쇼일 뿐일 수도 있다. 사회적 기업은 남은 이익을 전부 나누는 것이 전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일자리를 나누고 그 일자리에서 다시 이익을 창출하여 그 이익을 재투자로 연결됨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를 잘못 이해하는 일부에서는 사회주의적 개념으로 잘못 인식하고 이익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제 오늘의 개념이 아니고 과거 우리 역사 속에서도, 최고의 세계굴지의 기업에서도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를 보면서, 언제 우리는 그 위치에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는 달리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의 K-pop을 좋아하는 열성팬을 모아서 한국의 연예기획사에 의한 행사와 명품판매에 대한 기사를 매스컴에서 보도한 적이 있다.

필자는 그것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첫째, 우리의 문화가 이제 서양 사람들에게로 먹혀들어가고 이를 받아들여 젊은 서양인들에게 다시 우리 것을 유행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는 생각을 했으며, 또 하나 우리 젊은이들이 외제품 명품소비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음을 보면서 두 가지 현상을 한꺼번에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몇 일전 기사를 통해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많은 외국 브랜드 회사가 전혀 우리가 생각하는 기업이 아니고,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리떼와 같은 기업임을, 그들이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액수를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었다. 루이비통, 구찌 등 많은 외제명품기업은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단 1억 원의 사회기부를 하지 않는 소위 악덕기업으로 손짓을 받고 있다.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멋모르는 명품열풍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를 먹잇감으로 보는 기업들을 보면, 현재의 우리자신의 행태가 미래의 일등 국가를 지향하는 모습이라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첨단전자산업에 있어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고, 모든 생활용품분야에서 한국의 제품이 세계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은 한국제품의 우수성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너무 낮게 생각하는 것 같다. 지금도 외국의 모든 문화가 우리에게는 도달치 못하는 높은 수준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부류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매2개월마다 가는 중국 속에서 조차도 세계적 기업들이 들어와 있으며, 중국 제품과 서양제품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가고 있고 이제는 한국의 기술과 외국의 기술을 구별할 수 없을 것 같다. 동대문의 패션이 세계적 패션이고, 세계적 패션을 우리가 지배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전자제품, 휴대폰 등의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데, 패션산업의 한국제품이 세계적 명품으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자기 것을 아끼면서 자랑하고, 자신이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여 재생산되는 인간적인 사회를 꿈꾸어 보는 것도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