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하면서
베를리너판으로 전환하면서
  • 광양뉴스
  • 승인 2011.07.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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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김양환 광양신문 발행인

광양신문이 이번 호부터 베를리너판으로 판형을 변경했습니다. 1999년 대판으로 발행을 시작한 광양신문이 창간 12년 만에 판형을 바꿔 베를리너판으로 첫 호를 발행했습니다.
베를리너판(Berliner forat)은 기존 대판(가로 391㎜,세로 545㎜)에 비해 71% 수준으로 작아진 가로 323㎜, 세로 470㎜로, 인체공학학적인 측면에서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문을 두 손으로 펼칠때 대판은 어깨넓이 이상으로 벌려져 힘이들지만 베를리너판은 편하게 들 수 있고, 눈의 각도로 볼때 글씨가 한눈에 들어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또한 이동이 많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합니다. 비행기, 지하철, 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신문을 읽을때 옆사람에게 불편을 끼치지도 않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대판에서 베를리너판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알고 있는 미국의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프랑스의 르몽드, 영국의 가디언 등이 베를리너판으로 발행하고 있고, 주요 77개국 상의 10위권 내 신문의 60% 이상이 크기를 줄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유독 한국과 일본이 대판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에서는 일간지인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2년전부터 베를리너판으로 발행하고 있고, 지역신문에서도 용인시민신문, 남해시대, 양산시민신문, 거제신문, 경주신문, 당진시대 등 이 베를리너판으로 바꿔서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과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광양신문도 판형의 변경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광양신문은 단순히 신문의 크기를 바꾸는 작업 뿐 아니라 이를 계기로 색선의 다양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가는 신문으로 거듭나고, 권력의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지금의 신문환경은 어렵기만 합니다. 공중파 방송에 이어 종편이 탄생하면서 거대 일간지들이 방송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인터넷 포털이 등장하면서 신문의 뉴스 제공 영향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독자를 잃어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역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넷신문의 홍수 속에 지역신문의 수 도 늘어만 가는 현실입니다. 광양시청을 출입하는 기자들이 백 여명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러다보니 신문사의 수입원인 독자 확보나 광고 수주가 힘든 것은 당연한 이치인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어려운 신문환경속에서도 광양신문이 지역에서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 해온 것은 구성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광양신문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4년 연속 선정되었고, 지역 내에서는 타 신문사에 비해 월등한 유료독자를 가진 명실상부한 신문사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광양신문이 여기에서 멈출 수 는 없습니다. 판형변경을 계기로 다시한번 불꽃같은 열정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갖는 대표 신문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여러분의 사랑과 관심히 필요합니다. 지역에서 똑바른 신문하나 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십시오. “독자가 돼 주십시오” 그런데도 잘못하면 채찍을 해주십시오. 지역에서 꼭 필요한 신문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