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만큼 더 많이 아껴”
“불편한 만큼 더 많이 아껴”
  • 박주식
  • 승인 2011.07.04 09:39
  • 호수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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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사람들 - 녹색깍쟁이 김보민 씨

“모든 것은 습관인 것 같아요. 조그만 더 불편하면 더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린스타트 광양21에 녹색깍쟁이 후보로 추천된 김보민 씨는 “절약하는 생활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를 보고 배운 습관”이라며 “별 특별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적다보니 관심을 받는 듯하다”며 쑥스러워 한다.

현재 송보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보민 씨의 지난달 공공요금은 1만6560원. 전기료 1만820원에 TV수신료가 2500원, 수도요금이 2980원, 음식물 수거료가 260원이다.
남편과 세 아이와 함께 다섯 식구가 사는 것치곤 아주 적은 금액이다. 그의 절약 생활은 특별하진 않지만 누구나 하고 있지 못하는 일의 실천이다.

그가 가장 노력하는 것은 수돗물 절약. 수도꼭지마다 압력조절기를 설치해 아이들이 수도를 틀어도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다. 변기 역시 수위를 조절해 최소량의 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야채 씻은 물이나 세탁기 물을 받아서 내리고 있다.

그는 또 전등은 최소한만 남기고 전구를 빼내 처음 스위치를 올렸을 때 전력이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그리고 밝기가 부족한 곳은 스탠드를 설치해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물론 사용치 않는 가전제품의 코드를 뽑는 것은 기본이며, TV는 웬만해선 보질 않는다.

김보민 씨는 “꼭 봐야할 경우가 아니면 TV를 보지 않다보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읽게 된다”며 “요즘은 TV가 대형화 추세임에도 보지도 않으면서 습관적으로 틀어 놓는 것은 낭비”라고 조언했다. 어쩌다 남편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이방 저방 불을 켜 놓는다. 그러면 아이들이 따라 다니며 끄고 다닌다. 이미 어린 자녀들도 그의 습관을 물려받고 있는 것.

그의 깍쟁이 습관은 이뿐만이 아니다. 은행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은행창구를 찾아가 거래를 해왔으며, 웬만해선 걸어 다니거나 먼 거리는 버스를 이용한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는 천 기저귀를 빨아 쓰며 절약과 환경지킴에 앞장섰고, 언제나 손수건을 휴대해 화장지 사용을 최소화 한다. 이런 그의 절약생활은 IMF때 빛을 발했다.

모두가 힘들어 했지만 그는 평상시대로 생활했고 물건 값이 내려 오히려 좋았다고 한다.
김보민 씨는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평상시 생활습관이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별 어려움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쓰는 재미보다 모으는 재미가 더하다는 것을 느껴야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전부터 쓰던 것이 추억이 서리고 정이 묻어있어 소중함에도 사람들은 옛 것은 사용하기를 싫어하고 새것만 좋아한다”며 “너무 편함만을 추구하기 보단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수고함으로써 더 많이 아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