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여 년간 기록된 ‘호적단자’가 고스란히…
230여 년간 기록된 ‘호적단자’가 고스란히…
  • 이성훈
  • 승인 2011.07.25 10:11
  • 호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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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곡면 묵백리 안영신 씨 보관 “선조 숨결 느낄 수 있어 뿌듯”

약 230년 동안 기록된 호적단자가 지금까지 온전히 보관되어 있는 가문이 있어 화제다. 옥곡면 묵백리 112번지에 살고 있는 안영신 씨 집안이 그 주인공인데 ‘순흥안씨(順興 安氏)인 그의 가문에는 지금으로부터 230년 전 선조들로부터 1905년까지 3, 4회 정도누락된 것을 제외하고는 호적단자가 온전히 보전된 채로 보관되어 있다.

호적단자란 조선 시대에 호주가 3년마다 호구식에 따라 작성해 관청에 제출하던 서류. 각 호(戶)의 세계(世系). 가족, 노비의 명단 따위를 적은 것으로 호적 대장의 자료가 됐다. 안 씨 가문의 호적단자는 1774년(조선조 영조 50년, 건륭 39년) 김해에서 광양 옥곡으로 거처를 옮기면서부터 시작하여 갑오개혁 때까지 매 3년마다 실시하는 호적단자(준호적)가 빠짐없이 보관되어 있다.

이후 우리나라가 1897년 대한제국으로 바뀌고 광양현도 전라남도 광양군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건양 호적표에 이어 광무호적표가 일 년에 한 번씩 발급돼 1905년 호적표가 끝날 때까지 기록을 온전히 보관하고 있다.

순흥 안씨 30세손인 안영신 씨는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호적단자가 한 두 장도 아닌 50여매가 별다른 손상 없이 온전히 보관된 상태”라며 “가끔 고문서를 볼 기회가 있어 살펴 보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선조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