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을
  • 광양뉴스
  • 승인 2011.09.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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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택근 목포해양대학교 교수


지난 8월 발생했던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위력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로 광양을 포함한 호남지역 7개 시ㆍ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상 가장 많은 피해를 남겼던 자연재해들이 대부분 최근 10년 이내에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 중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라는 추론이 대세인 것 같다. 기후변화란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가 지구의 대기온도를 상승시켜 이로 인해 일어나는 환경적인 변화를 일컫는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극지역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집중호우와 폭풍우로 인한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현상과 사막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깝게는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생선들의 어획 현황으로부터도 기후변화와 생태계의 관계를 찾아 볼 수 있다.
 과거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에 그나마 밥상의 체통을 세워주었던 명태의 경우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변화로 인해 어획량은 80년도 대비 99%정도 줄었고, 대표적인 아열대어류인 참다랑어가 제주와 부산근해에서 대량으로 포획되고 있다. 그나마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광양의 전어는 아직 기후변화에 따른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도 한다.

 기후변화는 위에서 살펴본 환경적인 영향뿐만이 아니라 사회부문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먼저 기온상승에 따라 대기 내 광화학적 반응이 촉진되어 오존농도가 증가한다고 한다. 올해 6월 광양제철소 주변에서는 세 번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한편 중복(7월 26일)에는 광양 지역의 기온이 섭씨 37.6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이로 인해 소변이 농축되어 신장결석에 걸릴 수도 있으며 자외선은 피부손상과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평균최고기온과 평균 사망자 수 추이가 비례한다는 연구결과를 떠올린다면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을 반길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자연생태계에 대한 관심과 자기실천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는 거대한 생태계 자체이고 순리에 의해 순환하며 자원수준을 적정한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유지한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급격한 진보는 자연이 공급 가능한 균형을 깨트리는 대량소비를 인간으로 하여금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이러한 대량소비는 자원공급을 위한 숲의 파괴, 지구온난화 유발, 물의 분배 균형을 파괴하여 일부지역에서는 홍수와 침수피해가 다른 지역에서는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사막화를 진행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주변의 생활 속에서 필요이상의 과도한 자원과 에너지 소비를 자제할 수 있는 각자의 실천이 뒤 따라야 할 것 같다.  

 다음으로는 기후변화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광양시도 정부에서 관측하고 있는 다양한 자연현상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해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체계마련이 필요하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기오염 측정망도 관측 개소를 확대해 광양시 전역에 대기환경의 변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느 때보다 자연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