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때문에 시작했는데 주민들에게 도움 돼 보람”
“아이 때문에 시작했는데 주민들에게 도움 돼 보람”
  • 이성훈
  • 승인 2011.09.26 09:38
  • 호수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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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사람들- 강태원 광양읍 도시관리 팀장

 

5년 째 매년 여름이면 아파트 방역 봉사
수십 년간 각종 봉사와 기부로 이웃사랑 꽃 피워

한 공무원이 수년 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방역 봉사활동을 펼쳐 화제다. 주인공은 광양읍사무소 도시관리 팀장인 강태원 씨. 강태원 팀장은 5년 전부터 매년 7~8월이면 자신이 살고 있는 광양읍 삼익아파트 주변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직접 방역 작업을 실시 했다. 올해는 날씨가 더워 9월에도 방역작업을 펼쳤다.

강 팀장은 “해마다 모기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당하는 아이를 위해 방역을 펼친 것이 어느새 5년이 지났다”고 수줍어했다. 삼익 아파트 주변에 공원과 대밭 등으로 숲이 우거져 산모기가 너무 많아 가족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여름이면 모기에 시달린다는 것이 그의 설명. 강 팀장은 이에 보건소에서 물품과 방역장비를 받아 매주 두 차례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아파트 주변에 방역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아파트 주민들이 방역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보고 화재 신고를 할까봐 강 팀장은 미리 소방서에 방역 시간대를 알려주고 신고가 들어와도 불필요한 출동을 하지 않도록 조치를 해둔다. 방여 장비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강태원 팀장은 “장비와 연료 등을 모두 합해 약 20kg 되는 방역 장비를 어깨에 메고 작업을 하다보면 땀은 비 오듯 흐른다”며 “하지만 내가 흘린 땀으로 동네 주민들이 모기 피해를 조금이라도 덜 입는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행여 방역 작업을 제때 하지 못할 까봐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되도록 약속을 잡지 않는다. 봉사를 할 바에는 꾸준히 해야지 시간을 자꾸 어기면 주민들도 혼란스러워하고 흐지부지한 봉사활동은 꼼꼼한 성격상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아파트 주민들도 방역작업을 하면 수고한다는 인사도 건네며 고마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을 때까지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태원 팀장은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와 중앙일보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31회 청백봉사상 본상을 수상했다. 그는 현재 시청내 봉사모임인 다사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작은 봉사회, 밀알회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각종 불우이웃 돕기 성금, 헌혈 증서를 수집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등 수십 년간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