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션(Blue Ocean) 전략과 투자유치 전략
블루오션(Blue Ocean) 전략과 투자유치 전략
  • 광양뉴스
  • 승인 2011.11.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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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원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투자2부장

2005년 최초 출간 이후 많은 기업인들과 경영계에 큰 영향을 끼친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 교수의 공저로 출간 후 월스트리트 베스트셀러, 발간 1개월 만에 전미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출간되고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투자유치에 있어서도 블루오션 전략은 그대로 대입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3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2004년 3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 설립된 이래 110여개 기업으로부터 약 90억불의 투자유치를 달성하였으며, 현재도 6개의 산업단지 및 배후단지 개발과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 및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과 비교할 때 열악한 투자 및 정주환경 하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여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다. 오히려 전세계  2300여개의 경제특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들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을 위하여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이 2020년 250억불 투자유치 달성과 24만 명의 고용창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자세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블루오션 전략에 따라 투자유치 전략을 다음과 같이 설정해보고자 한다.

첫째, 경쟁자 없는 새 시장공간의 창출이다. 투자유치에 있어서 우리의 투자환경에 적합한 특화된 타겟을 설정하고, 잠재적인 투자가능 기업 및 성장가능성 있는 기업을 직접 발굴하며, 세계경제 흐름 및 변화에 적응하여야 한다. 과거 주요 유치 업종이 기계, 철강, 화학 등이었다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은 우리 지역에 적합한 특화된 업종이며 또한 현재 고속성장하고 있는 업종이라 할 것이다.

둘째, 블루오션 전략의 “경쟁에서 이기는 대신 경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말은 타 특구, 타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 없이 독자적인 투자유치 영역을 확보하는 것으로 대입할 수 있다. 단지 외견상 화려하게 보이거나 타 특구에서 유치하려고 하는 산업보다는 지역 환경 및 현실에 적합한 산업으로 이는 건초ㆍ곡물산업 클러스터 육성, 일본 내 아시아지역 글로벌 헤드쿼터 유치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새로운 수요창출 및 장악이다. 이는 투자유치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데, 주어진 여건에만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즉 뛰어난 물류 인프라, 광양제철소의 원활한 원자재 공급, 임해산단 등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투자유치 여건만 활용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본의 대지진, 개발 중인 산단에 대한 선투자 유치, 광양항 배후단지 등 상업지구 육성, 중국 등 잠재 투자가 발굴과 같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유치 대상 발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넷째, 가치-비용의 동시 추구이다.  나는 투자유치 활동에 있어서는 오히려 가치를 중시하고 싶다. 좋은 기업, 고품질의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가치 있는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찾아오는 투자자만이 아니라 좋은 투자가를 스스로 발굴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들더라도 좋은 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업들의 모임, 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참여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차별화와 저비용을 동시에 추구하도록 회사 전체 활동체계를 정렬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일반 행정조직과 투자유치 조직과의 협력관계 및 상호보완관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투자유치 조직은 대부분의 인원이 계약직으로 구성되어 있어 행정조직에 융화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업무의 내용도 단순 반복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창의적이며 외부와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

상호간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대립과 갈등의 관계가 아닌 협력과 조화의 체계를 구축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만들고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