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 지정운
  • 승인 2012.01.16 09:35
  • 호수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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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문화재 기행 1 : 뛰어난 조각기법ㆍ아름다운 조형미 보여주는 걸작

광양지역에는 현재 국가지정 문화재 8점과 국가등록 3점, 도지정 14점, 시지정 11점 등 모두 36점의 지정 문화재와 수많은 비지정 문화재가 있다. 이 중에는 국보 제103호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을 비롯해 각종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지역 곳곳에 자리잡고 정겹게 우리를 맞고 있다.

광양신문은 우리 지역에서 잠자고 있는 문화재를 찾고 일깨워서 그속에 담겨 있는 선열들의 발자취와 교훈을 살펴보고 우리들의 미래를 여는 등불로 삼고자 문화재 탐방코너를 만들어 연재한다.
이번 호는 그 첫 번째로 우리 지역의 유일한 국보인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을 다뤄본다.

지역 유일의 국보...광주박물관에 소장 ‘아쉬움’

국보 제103호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은 현재 광주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만들어진 시기는 통일신라때이고 국보 지정은 1962년 12월에 이뤄졌다. 이 석등은 큼직한 연꽃이 둘러진 아래받침돌 위로 가운데 기둥 대신 쌍사자를 조각한 것이 특징이다. 두 마리의 사자는 뒷발로 버티고 서서 가슴을 맞대어 위를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사실적이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돼 있다.

이 석등은 기둥 대신 두 마리의 사자 조각을 사용해 아름다운 조법과 청아한 조형이 하얀 석질과 아울러 우아한 기품을 보여준다. 4각형 지대위에 8각 복련석은 각면에 일반형에서 벗어난 안상 1구씩을 조각했고, 단판의 연화가 윗면을 장식하고 있다. 두 마리의 사자는 또 하나의 자그마한 연화석 위에 버티고 서서 16판의 앙화석을 받치고 있는데 이들이 모두 한 개의 돌로 되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이 석등은 장식이 번잡하지 않고 간명하면서도 사실적인 수법이나 경쾌한 조형이 석등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이 석등은 1918년 원 위치를 떠나 서울 경복궁으로 옮겨졌으며, 1959년 당시 경무대에 있던 것을 이듬해 덕수궁으로 옮겼다가 다시 국립 중앙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됐다. 이후 1990년 광주국립박물관에 전시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 석등을 광양으로 되찾아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실행단계에 접어들지 못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이 석등은 지난해 2월 광양문화원 내 역사문화관 중앙에 실물크기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