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8독립선언’을 아시나요
‘2ㆍ8독립선언’을 아시나요
  • 광양뉴스
  • 승인 2012.02.06 09:25
  • 호수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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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석27대 순천보훈지청장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맞이 행사와 신년 현충탑참배가 며칠 전에 있었던 것 같은데, 벌써 2월초로 접어들고 있으니 세월이 유수와 같이 빨리 가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한 세대(世代)의 주기를 30년으로 보는데, 2ㆍ8독립선언이 지금으로부터 약 93년 전인 1919년 2월 8일에 있었으니 이제 3세대가 흘렀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우리나라를 강제 침탈했던 일본 제국주의(帝國主義)의 심장부인 동경(東京, 도쿄)에서 동경조선유학생학우회가, 미국 23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주장한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외부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민족자결주의의 영향을 받아 조선청년독립단을 결성하고, ‘최팔용ㆍ김도연ㆍ백관수 등 10명을 실행위원으로 선출하여 동경 기독교청년회관에서 유학생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독립선언식을 거행하였으니 바로 이 선언을 2ㆍ8독립선언이라고 한다.

이 선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민족의 자주독립을 요구하는 애국함성의 3·1운동이, 중국 전역에서도 5ㆍ4운동이 일어나는 등 식민침탈에 항거하던 약소민족에게 주권 회복의 희망을 심어주고 거국적인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지금 세계는 경제적인 패러다임으로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이 영향권에서 예외일 수 없는 우리나라도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북한의 3대 세습에 따른 무력도발 위협 등 대외적인 문제와 2012년 총선과 대선으로 인한 사회혼란, 연일 보도되는 지도층의 부정부패, 지역갈등, 청년 실업사태, 물가·유가 인상, 빈부의 격차 심화 등의 대내적인 문제를 동시에 껴안고 있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은 우리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바로 나라의 주권을 잃은 민족의 한(恨)을 가슴에 품고, 민족 차별을 받으면서도 적의 심장부에서 조국과 민족의 내일을 기약하며 학업에 정진하던 동경조선유학생들의 빛나는 2ㆍ8독립선언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도움을 받던 가난한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서 괄목할만한 경제적 위상을 세계만방에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을 배출하는 등 세계 정상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치적 위상도 가질 정도이므로 93년 전에 주권을 일제에 빼앗겼던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ㆍ성장하였다.

그러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깊이 물들어 혼탁한 일부 사회풍토는 일등만을 고집하는 경쟁지상주의와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황금만능주의와 함께 나라사랑 정신을 퇴색시키고, 같은 민족의 한(恨)을 뒤돌아 볼 겨를이 없게 만들어 빈부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일제에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 이민족으로부터 차별받는 한(恨)을 간직한 민족을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직 ‘위국헌신(爲國獻身)’의 정신으로 본인과 가문의 희생을 각오하며 2.8독립선언이라는 애국함성을 적의 심장부에서 울렸던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지금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를 되짚어 보는 성찰의 시간을 하루속히 갖고, 현재의 우리 자신을 한 번 비추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겨레의 자주성을 지켜온 강인한 민족정기를 이어 받은 대한민국 국민이 된 도리로서, 빛나는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오늘날 본받아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에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를 전하고, 대내적으로는 우리 후손들에게 선진문화가 꽃 핀 향기로운 조국을 물려줄 수 있도록 이 땅에 다시 한 번 애국의 함성을 울려주기를 제안해 본다. 또한 이 기회에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이며, 현재요, 미래임을 제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