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심장’이 폭발한다
‘용의 심장’이 폭발한다
  • 이성훈
  • 승인 2012.02.27 09:33
  • 호수 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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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오후 3시 강원과 홈 개막전

전남드래곤즈 감독과 선수단이 필승을 외치고 있다.

강심장 축구 구사… 모든 선수가 주전
팀 전면 리빌딩… 두터운 선수층 구성
K리그, FA컵 두 마리 다 잡는다

강심장 축구 구사… 모든 선수가 주전팀 전면 리빌딩… 두터운 선수층 구성K리그, FA컵 두 마리 다 잡는다

 

전남 드래곤즈가 오는 3월 4일 오후 3시 드래곤즈 전용구장에서 강원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12 K리그 대장정을 시작한다. 지난 19일 일본 전지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전남은 올해 ‘강심장 축구’를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은 2011 시즌을 마치자마자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시작했다. 시즌 중반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전력 누수가 심해진 가운데서도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7위로 리그를 마쳤다.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으로 인해 정해성 감독은 재창단 수준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전권을 위임받아 팀 리빌딩을 시작했다.

정 감독은 칼을 꺼냈고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내보냈다. 서울에서 임대로 영입했던 이현승의 완전 이적을 성사시켰고 사이먼, 실바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트레이드로 한재웅, 김근철, 김신영 등 이름값은 크지 않지만 알짜배기 실력을 갖춘 선수들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그 동안 전남은 모기업 포스코에서 따온 용광로 같이 열정이 활활 타오르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강심장 축구’를 전남의 모토로 삼았다. 파워풀하면서 정신적으로 강한 축구, 심플하면서 깨끗한 축구, 시즌 내내 흐트러지지 않고 롱런하는 축구를 하겠다는 뜻이다.
예능프로 강심장처럼 감동과 재미도 선사하는 축구를 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정해성 감독은 모든 선수가 주전이 되고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전남은 4-3-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측면 중심의 축구를 했다. 최전방에 확실한 킬러인 지동원이 존재했고 상대적으로 측면에 유능한 자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 후 최전방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여러 선수들이 대역으로 나섰지만 빈자리를 채우기 부족했다. 선수 이탈과 부상은 장점이 사라지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그렇기에 올해는 두터운 선수층 구성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로테이션 시스템 가동으로 누구든지 경기에 나서도 한결 같은 경기력이 나오게 하고, 내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얻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전술의 연결고리는 이현승에게 맡기려 한다. 정해성 감독은 “이현승은 전남에서 박지성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만큼 중책을 맡기며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팀의 중앙에서 이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날카로운 패스와 침투,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하며 전남의 전력누수를 최대한 막았다.
전남의 목표는 올해 ‘우승’이다. 그것도 K리그와 FA컵을 모두 거머쥐는 더블 우승이다.

아직까지 한 해에 K리그와 FA컵을 모두 우승한 팀은 없다. 전남의 이 바람이 실현된다면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된다. 지난해 우승을 외치며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7위로 마친 것도 동기 부여가 됐다.
오는 3월 4일 오후 3시, 강원전을 통해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준비를 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