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 화학공장, 환경단체-광양제철소 공방전
동호 화학공장, 환경단체-광양제철소 공방전
  • 지정운
  • 승인 2012.02.27 09:36
  • 호수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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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호소문에 반박 나선 제철소

팀장 명의 반박문 두고
지역민 무시한다 불만도 제기


포스코가 투자하는 포스코 켐텍의 화학공장 신설 과정에서 광양만녹색연합이 발표한 호소문에 대해 광양제철소 홍보팀장 명의로 배포된 반박문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지난 20일 호소문을 광양시와 의회, 시민에게 발표하며 ‘포스코켐텍 광양 화학공장 반대’입장을 밝혔고, 여기에 덧붙여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김준식 광양제철소장을 직접 거론하며 3월 14일 주주총회에서 연임반대 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광양제철소 홍보팀장이 반박문을 내며 논란이 시작됐다. 홍보팀장은 “(사)광양만녹색연합은 포스코켐텍의 신규 사업과 관련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으며, 근거 없고 무책임한 주장으로 포스코의 명예를 훼손시킴은 물론 지역 경제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포스코켐텍이 건설하는 공장이 1급 발암물질을 내뿜는 맹독성 화학공장이고, 광양시민 대다수가 만성 두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광양만녹색연합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또 “포스코 경영진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감행하는 것은 사회단체로서 할 일이 아니며 배후까지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화학공장을 둘러싼 공방전에 대해 시민 정모(46)씨는 “이번 일을 통해 지역을 바라보는 포스코의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며 “포스코의 이름으로 반박자료를 내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팀장이 글로벌 기업을 대표해 입장을 정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해가 심한 광양지역에 사는 시민들이 환경에 대해 우려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고, 환경문제를 제기하는 사회단체법인의 주장의 진실여부를 떠나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이 이런 식으로 지역민을 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홍보팀장은 “조직 구성원으로써 아버지를 공격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식된 입장에서 항변하려 한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