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석으로 끝내기로 해놓고 왜!”
“6선석으로 끝내기로 해놓고 왜!”
  • 지정운
  • 승인 2012.03.05 09:33
  • 호수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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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들, 7선석 환경영향평가 신뢰성에도 의구심
7선석 및 전천후 부두 신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에 참가한 패널들.

포스코가 추진하는 광양항 원료부두 7선석 및 전천후 부두 신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에서 지역 패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또한 광양만 전체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염물질 배출량 조사를 전제로 하는 총량관리제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광양시청소년문화센터에서 개최된 공청회에 참석한 지역 패널들은 6선석으로 끝내기로 한 부두가 7선석까지 가는 것과 환경영향평가 초안이 제대로 조사를 거쳐 발표된 것인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날 공청회에는 사업자 측 관계자와 지역환경 단체로 구성된 시민 패널, 방청객 등 60여 명이 참석해 관심을 표현했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포문은 왕영의 어민회장과 김영현 광양만환경포럼 대표가 열었다. 왕 회장은 “어업피해와 관련 주민들과의 별도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어업피해에 대한 조사와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현 광양만환경포럼 대표는 환경평가 초안의 발표 내용에 대해 근원적인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는 “6선석의 경우 준설량이 90만㎥로 이번 사업의 40% 정도에 불과한데도 피해범위가 돌산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정부 조사결과에서 나왔다”며 “준설량이 300만 ㎥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의 피해범위가 항계 내에 그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사업자 측을 몰아세웠다.

그는 또 “소음과 준설토 투기장 문제, 해충 피해,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흔적 등에 대한 자세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성호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총체적인 원료부두 운영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운송시스템 개선 등 부두 효율성 개선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광양만 전체의 생태변화를 나타낼 백서의 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역을 담당한 변성수 대영엔지니어링 상무는“어업피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부족했거나 필요한 부분은 앞으로의 조사계획에 반영해 보완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사업자측 패널로 참여한 포스코 조용관 부장과 SNNC 김기봉 전무는 사업추진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사업을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전달했다.

시민패널이 제기한 6선석을 마지막으로 하겠다는 약속이 번복된 것에 대해 조용관 포스코 부장은 “6선석 추진당시 하역 여건의 변화를 읽지 못한 까닭”이라고 해명했다.

박상숙 순천대 교수는 오염물질 총량관리제를 주장했다. 그는 “광양만은 전체가 하나로 묶여 있는 만큼 환경오염 관리를 위해서는 지역내 오염물질 배출 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전제조건으로 전체 배출업체의 배출량 조사와 총량제적 관점에서 문제해결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포스코 원료부두 7선석 신설은 6선석과 지진도 사이에 7만톤 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총연장 300m 규모에 2만 4900㎡의 부두를  2014년 7월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며, 전천후부두 신설사업은 광양제철소의 원활한 제품수출을 위해 3만톤 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240m의 부두를 건설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