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업자 찾는 광양~일본 카페리 “임시 면허증 받아서라도 운항”
새 사업자 찾는 광양~일본 카페리 “임시 면허증 받아서라도 운항”
  • 이성훈
  • 승인 2012.03.12 09:34
  • 호수 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14일까지 새 사업자 공모… “항로 유지 변함없어”
지난 7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상표 항만도시 국장이 광양~일본 카페리 관련,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광양~일본 카페리 채권단이 카페리 선사인 ‘광양훼리’ 측의 운항권 포기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광양시는 광양훼리 측이 운항권을 내놓지 않으면 임시 면허증이라도 발급 받아 운항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표 항만도시국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을 통해 “광양훼리 측이 운항권이라는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광양훼리 측이 운항권에 집착할수록 새 사업자가 인수ㆍ인계에 난항을 겪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광양훼리가 결국 운항을 하지 못하자 시는 지난 6일 계약을 해지하고 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신규 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현재 경북 포항이 본사인 (주)대아고속해운이 광양~일본 카페리 새 선사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대아고속해운은 광양훼리가 안고 있는 50억 원대의 적자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난색을 나타내면서 인수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현재로서는 가장 최선의 경우가 광양훼리에서 운항권을 반납하는 것이다. 새 사업자가 새 운항 면허를 취득하려면 새 항로에 대한 여객ㆍ화물 수지 분석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오는 5월 여수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에 시는 반드시 이 기간 동안에 배를 움직여 광양을 알리는데 중점 목표를 두고 있다.  만일 광양훼리가 운항권을 내놓지 않을 경우 시는 임시 면허권을 발급 받아서라도 항로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표 국장은 “광양항 한~일 카페리 항로 개설에 따른 사업 환경분석 결과, 시장 규모는 여객ㆍ화물 모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화주들도 주 3항차를 유지할 경우 연간 5천TEU 정도 선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훼리에 10억 원을 빌려주면서 카페리 최대 채권자가 된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도 최근 채권자 대책 회의를 통해 “광양훼리 사장이 모든 것을 내놔야 한다”며 광양훼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광양훼리는 지난해 1월 정식 취항했으나 일본 대지진, 여객수 감소, 화물 유치 부진 등 악재가 겹친 끝에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올 1월 말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결국 광양시와 협약이 해지되고 7일 시작한 새 사업자 공모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