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꿈 키우는 ‘성황초’
부활의 꿈 키우는 ‘성황초’
  • 이성훈
  • 승인 2012.03.12 09:39
  • 호수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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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학생수 급증… 동문들 적극 유치 결과
성황초에 올해 입학한 어린이들.
폐교 위기에서 희망 찾다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광양 성황초등학교(교장 노진화)에 올해 입학생이 급격히 늘어 학교와 동문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지난 1941년에 개교한 성황초는 1963년부터 30여 년간 학생수가 1천여 명에 이르는 큰 학교였다. 하지만 지난 93년 인근 도심의 신설학교인 중앙초로 24학급이 분리되어 나가면서 급속히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0년에는 학생수 100명이하의 소규모학교로 전락하고, 2002년도에는 학생수 70명이하의 통폐합 대상학교가 됨에 따라 폐교 위기까지 몰리게 됐다. 성황초는 폐교 대상으로 분류되면서부터 교육청 시설 지원이 끊기자 교육 여건이 오히려 면지역 학교보다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

학교가 쇠락하자 동문회를 중심으로 동문들이 발 벗고 나섰다. 동문회는 통학버스를 2008년도부터 3년간 운영해 학생들의 등하교를 도와줬으며, 현재는 발전소 주변 지원 사업 골약동 추진위원회에서 통학기금을 1억원(5년분) 지원해 주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광양교육지원청도 강당 신축 등 오래된 학교 시설과 기자재를 바꿔주며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전과 변화의 중심에 교사들이 있었다는 것. 교사들은 소규모 학교의 강점을 살린 △자기 표현력 지도 △고운 마음을 기르는 인성교육 △태권도 △밴드 등 개성을 가꾸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런 노력은 자연스럽게 학부모 사이에 입소문 나기 시작했다. 이런 결과 매년 10명 남짓하던 입학생수가 올해는 25명으로 급증해 성황초의 ‘부활’을 알렸다.

성황초는 매년 신학기만 되면 학생수 감소 문제로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유치원을 포함한 전교생수가 110명에 달해 통학버스 운행 문제로 신입생수가 늘어나는 것을 오히려 걱정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학년 정 아무개 군의 어머니는 “도심 학교나 큰 규모의 학교에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교육을 하고, 학생수가 적어 아이들이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아 입학을 결정했다”며 성황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진화 교장은 “맞춤형 개별교육이 가능하고 기초학력미달 학생이 단 한명도 없는 전교생이 가족처럼 우애 있게 지내는 도심 주변의 작은 학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노 교장은 “ ‘작지만 아름답고, 강하고, 개성 있는 학교 만들기’를 통해 작은 학교만의 강점을 살리는 교육을 열심히 실천해 학부모들이 믿고 자녀를 보낼 수 있는 좋은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