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없이 끝난 매화축제… 개선점 많다
꽃없이 끝난 매화축제… 개선점 많다
  • 이혜선
  • 승인 2012.04.02 09:48
  • 호수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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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여건 개선ㆍ노점상 정리ㆍ주차장 확보 시급 다압청년회, “상설화된 축제 추진위 절실”주장도
청매실농원과 매화축제 주무대 사이에 들어선 노점들

전국 최초의 꽃 축제를 자부하며 국제 축제로 발돋움을 시도한 제15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가 일부 프로그램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반복적으로 지적되어온 문제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축제 추진과정에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제15회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광양시 일원에서 국제행사로 치러졌다. 이밖에 이번 축제 기간 동안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매화 마을 인근으로 확대한 것과 자원봉사자의 적극 활용, 다양한 프로그램을 채택해 운영한 것은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행사장 주변의 불법 노점상들과 부족한 주차장, 꽉 막힌 도로 여건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으며, 맨 처음 열리는 꽃 축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특히 마을 청년회가 행사장 노른자위 위치에 노점상을 유치해 운영하자 인근에 사유지를 가진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이들과 계약을 맺고 노점상을 불러들여, 주 행사장과 청매실 농원 중간의 도로 변은 노점상 집합소로 변질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서경윤 다압청년회장은 “행사장의 노점상 문제와 적은 인원과 예산으로 행사를 치러야 하는 공무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인화된 형태의 상설추진위가 구성돼야 한다”며 “현재의 추진위는 이름만 있는 추진위원회에 불과한 만큼 상설추진위가 1년 내내 축제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화축제 개막에 앞서 지난달 16일 월드마린센터 국제 회의장에서 열린 ‘광양 매실산업의 세계화 국제심포지움’도 아쉬움은 남았다. 이날 행사는 내빈과 각 분야 전문가 등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국제행사로 진행됐지만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동시통역서비스가 문제가 됐다. 참석자들에게 동시통역장비가 지급 됐는데 준비한 수량이 부족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2부에서는 동시통역 채널이 바뀌어 연구발표가 여러 번 중단돼 미숙한 진행으로 빈축을 샀다.

연구결과 발표를 마치고 나서 행사 말미에 일괄적으로 질의 및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지만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한 시간 반 이상 행사가 길어지자 형식만 갖추고 거의 생략되다시피 했다.  그래도 첫 국제행사치고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내년에 진행되는 국제매실심포지움은 올해보다 훨씬 더 탄탄한 구성과 준비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정운ㆍ이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