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결혼 이민자 “투표 하니 진짜 한국인 맞죠?”
광양시 결혼 이민자 “투표 하니 진짜 한국인 맞죠?”
  • 이혜선
  • 승인 2012.04.09 09:14
  • 호수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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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투표하는 결혼 이민자 마테레사 씨
오는 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필리핀 출신 마테레사 비레쿠이에르 씨(32)는 “이제야 진짜 한국인이 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마테레사 씨는 2007년에 한국으로 시집와 작년 한국으로 귀화해 국적을 취득했다. 옥룡북초교에서 원어민 강사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필리핀과 한국의 선거가 비슷한 듯 다르다고 한다.

마테레사 씨는 “필리핀은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나 모자를 쓰고 유세를 하는데 한국은 노란색, 보라색, 빨간색, 초록색 등 당의 고유색을 입고 선거 유세를 하는 후보들의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 광양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무엇을 공약으로 내걸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광양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홍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마테레사 씨는 “투표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며 “결혼 이민자들과 그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교육 등 관련 복지를 많이 생각하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마테레사 씨는 “이번 선거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는 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한 약속을 잘 지키는 기본적인 의무를 실천하는 사람을 기대한다”며 “국적을 취득한 친구들이 꼭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수요일인 오는 11일 투표장에서 이웃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면서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해 광양시 발전과 결혼 이민자 권익을 보호해주는 일꾼을 뽑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