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예산 10억 원 ‘삭감’
서커스 예산 10억 원 ‘삭감’
  • 지정운
  • 승인 2012.04.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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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결위, 총무ㆍ산건위 예산 대폭 손질… 본회의 파장 예고
지난 17일 문화홍보담당관실 추경예산 심의 중 잠시 정회한 틈을 탄 윤인휴 부시장과 이병철 기획예산담당관, 송로종 예산팀장, 이화엽 서커스TF팀장이 심각한 표정으로 예산에 대해 논의중이다.
올해 1회 추경의 핵심인 서커스 예산은 당초 국비로 확보한 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10억 원이 예결위에서 삭감되며 오는 24일 열리는 본회의의 최종 의결만을 남겨두게 됐다.

예결위는 문화홍보실이 요청한 예산 12억 4500만 원 중 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삭감했으며, 기타 부서에 끼워져 있던 서커스 관련 예산 2억 5000만 원도 삭감했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저녁 식사도 거른 채 밤 9시가 넘도록 늦은 시간까지 예산을 점검했다.

예결위가 양 상임위에서 올라온 예산을 대폭 손질하며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은 것은 서커스 예산에 집중된 여론의 부담감과 더불어, 총무위와 산건위의 극명한 시각차가 존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무위원회는 지난 17일 문화홍보담당관실 예산심의에서 강도 높은 질문으로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했지만, 막상 예산 증액에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총무위는 문제가 된 부지조성비의 경우 1억 원을 삭감하는 선에서 정리했으며, 나머지 숨겨둔 예산은 2억 419만 9천원을 삭감해 예결위로 넘겼다.

이같은 분위기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송재천 위원장과 장석영 의원은 예산 심의 도중에도 “문제는 신랄하게 지적하고 줄 것은 줘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반해 산업건설위원회는 공원녹지사업소에 올라온 자투리 땅 조경사업비 1000만 원 조차 ‘숨겨놓은 서커스 예산’이라며 삭감할 정도로 강경했다.

김성희 의원 등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예산은 분명히 삭감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이번에 제대로 정리해야 공사부터 하고 돈 안주면 행사 못한다고 협박하는 식의 억지 예산이 올라오지 않을 것 아니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임시회에 올라온 7건의 조례안 중 ‘광양시 가축사육 제한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과 ‘광양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 조례 일부 개정안’ 등 2건이 부결되고 나머지는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