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과의 대화’서 입장 밝혀
박준영 전남지사가 비산먼지관리권 지방자치단체 이임 문제에 대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백운산 국립공원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지사는 지난 26일 오전 광양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윤필 광양참여연대 대표가 요청한 “광양지역의 비산먼지 관리권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임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 지사는 “비산 먼지의 발생 범위가 광양시에 국한되지 않고 여수와 순천, 인근 경남 하동 등 광역 범위에 걸쳐 있다”며 “이 문제를 각 지자체에 이임할 경우 자자체 마다 별도의 인력을 구성해야하며, 관할 지역의 범위와 예산 등의 변수가 수반되기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말은 오염 발생지역이 한 지자체에 국한돼 있는 포항권의 경우 관할권의 문제가 없지만 광양만은 오염원 발생지역이 여러 곳에 분포하며 그 영향권에 들어있는 지자체도 복잡하게 중복돼 관할권을 놓고 또 다른 분쟁의 요소가 있음을 들어 난색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태호 광양YMCA 이사장의 “백운산의 국립공원 지정 협조 요구”에 대해 박 지사는 “좋다”고 화답했다.
박 지사는 “백운산은 과거 일제에 협력하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나 개인들의 소유였지만 일제의 협박과 회유에 의해 국가 소유로 바뀌었다”며 “광양시로 회수하거나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또 “현재 서울대가 국가 재산을 가져갈 위기에 놓여있다”며 “서울대로 넘어가면 활용에 제약이 있는 만큼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민과에서 대화에서 광양시민들은 △섬진강의 염해 피해 감소를 위한 상류 지역의 유수량 확보 노력 △매실 축제의 문화관광부 축제 지정 △지방도 861호선 4차선 확포장 △구봉산 경과 한전 송전철탑 건설 반대 등 다양한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광양시도 △덕례리 공동묘지 이전 △예구마을 고인돌 유적공원 조성에 도비 지원을 건의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는 광양지역 주요기관장과 시민사회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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