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사라졌어요”
“아내가 사라졌어요”
  • 정아람
  • 승인 2012.07.02 09:16
  • 호수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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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결혼 이주 여성, 해마다 가출 증가
최근 들어 광양시를 비롯한 농촌지역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결혼이주여성들의 가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광양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광양지역의 가출이주여성은 올해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11건으로 집계 됐다.

2011년도에는 총 10건으로 작년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11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G모씨(41ㆍ광양읍 우산리)의 아내 K모씨가 지난 4월 이유도 없이 가출해 K씨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지난 달 25일에는 광양읍에 사는 한 결혼이주 여성이 돈을 벌겠다는 핑계로 가출했다.

중마동 사는 H모 씨(37)도 “국제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요즘 이주여성들은 보통이 아닌 것 같다”며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이혼을 요구 혹은 가출을 한다는 소리가 많아 결혼하기가 겁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광양 경찰 관계자는 “일부 결혼이주여성들은 취업을 목적으로 결혼해 입국한 뒤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경우도 있지만, 언어ㆍ문화ㆍ경제적인 문제로 가정불화가 심해져 가출하는 여성들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요즘 결혼이주여성 가출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가정폭력, 취업, 부부관계 등 다양한 문제가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주여성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같은 가족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에는 현재 458여 가구의 다문화 가정이 있다.

이에 시는 이들 이주여성의 정착을 돕기 위해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와 매년 우리말 공부방, 한국어교육, 사회적응교육, 취·창업교육, 시부모·남편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