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초, 지역과 함께한 교육 현장
진상초, 지역과 함께한 교육 현장
  • 광양뉴스
  • 승인 2012.07.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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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후원에 의미있는 영어 공개수업
지역주민들 앞에서 영어공개수업을 진행한 진상초 학생들과 원어민 선생님.

자라나는 새싹들의 숨결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곳이 바로 진상초등학교다. 이곳은 교장 선생님을 중심으로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행복한 학교의 참 모습을 보여 주고, 인근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학교 행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어느 날, 언뜻 들어보니 외국 어린이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소리가 학교 쪽에서 들려 왔다. 호기심에 달려가 보니 외국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창문을 살짝 들여다보니 어린 학생들이 영어 수업을 하는 중이다. 4학년 2반 교실인데 원어민 선생님이 영어를 지도하고 있었다.

이날 수업은 지역 주민들과 학부모들에게 원어민 선생님의 수업 공개로 진행됐다. 교실 뒷자리에는 학부모님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해 관심있게 학생들과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었다.

원어민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화는 발음자체가 완전히 외국 애들과 다름없을 정도로 느껴지는 살아있는 수업이었으며, 학생들의 표정도 환했다.

이 학교의 활기차고 살아있는 교육의 시작은 이 학교 출신의 허정 교장이 부임하면서 부터다. 허정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새싹들의 교육 발전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숨결이 살아넘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허 교장이 중점을 두는 것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외국어 교육과 인성 및 정서교육이다. 그는 외국어 교육을 위해서 훌륭한 원어민 선생님을 초빙해 영어 수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이 학교는 유치원부터 본교와 분교생 전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데, 학년별로 매주 2시간을 편성했다.

물론 학년별 발달 단계를 고려해 교재를 선정토록 했으며, 영어에 친숙해 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각종 노래와 상황극, 스피치, 연극 등을 통해 맞춤형 지도도 빼놓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는 영어로 인사하기와 영어 일기쓰기를 권장하고 있고, 단어 암기와 활용, 교내 영어 발표회 등도 계획했으며 다양한 영어 캠프 참여를 통해 실력을 쌓도록 지원했다.

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교육 지원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은 지역 사회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진상면발전협의회를 비롯한 지역민들은 태양광 발전소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학교 교육현장에 투자하기로 결의했고, 이같은 지원에 보답해 학교 측은 원어민 수업 공개로 화답했다.

수업을 참관한 주민은 “열정을 다해 수업하는 선생님들과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교장선생님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학생수가 줄어드는 현실이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을 보면서 미래의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근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