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면서 더위 가뿐히 이겨요”
"책 보면서 더위 가뿐히 이겨요”
  • 정아람
  • 승인 2012.07.30 09:52
  • 호수 4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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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꿈나무 도서관 ‘여름 이야기’

“자, 떠나볼까?”

하경이는 이른 아침 가방도 매지 않고 별다른 준비물 없이 피서를 간다.

“아무것도 필요 없고 그냥 친한 친구들만 있으면 돼요”라며 공하경(마동초ㆍ2년) 양은 힘찬 발걸음으로 그 곳을 향한다. 

마동 송보1차 관리사무소 옆에 위치한 새마을 꿈나무 도서관. 이곳이 하경이가 뽑은 올 여름 최고의 피서지다.

하경이를 비롯한 학생들은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하나 둘 세계탐험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한다.

배낭도 돈도 필요 없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세계 탐험. 책꽂이 앞에서 아이들의 손이 분주하다. 의자에 앉은 아이들이 하나 둘 책을 펼치기 시작한다.

낙타를 타고 넓은 사막을 배회한다. 교과서에서만 만나던 위인들도 만나본다. 그리스 신화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대화도 나눠본다.

중국친구를 사귀고 함께 만리장성도 걸어본다. 책을 바라보는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에는 진지함이 가득 하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의 마음도 조금씩 자라난다. 

하경 양은 “물놀이로 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재밌지만 시원한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책을 보면 공부도 할 수 있고 책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하경 양처럼 방학때가 되면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정자 새마을 도서관 자원봉사자는 “방학을 하고 난 뒤 아이들이 부쩍 많이 늘었다”며 “멀리까지 가지 않고도 집 앞에서 시원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 꿈나무 도서관에는 북아트와 종이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유아부터 시작해 노인 분들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피서를 오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주말에도 꿈나무 도서관은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폭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가까운 동네 도서관에 들러 책도 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는 것도 무더위를 이겨내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