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국제서커스, 3개월간 여정 마치고 12일 폐막
광양국제서커스, 3개월간 여정 마치고 12일 폐막
  • 이성훈
  • 승인 2012.08.14 10:17
  • 호수 4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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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성공, 입장료 수입은 당초 기대에 못미쳐


문화․자연․산업이 함께하는 빛과 에너지의 축제 「2012 광양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이 12일 폐막식을 끝으로 93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광양월드아트서커스 페스티벌은 광양시가 그동안 문화․예술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해 2012 여수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문화․예술을 활성화 하고 도시경쟁력과 품격을 높이면서 지역경제 상승효과를 최대한 흡수한다는 계획으로  국내 최초로 아트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광양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지난 5월12일 시작한 아트서커스는 세계 정상급 6개국의 아트서커스팀이 참여한 가운데 총 215회라는 공연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쳐 말 그대로 아시아 최장 공연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지역적 접근성 한계와 열악한 인프라 등에도 불구하고 20만명에 육박한 관람객을 유치한 점은 경험부족과 운영상 미숙한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공연 흥행성에 있어서는 성공’ 을 거두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비용은 약 107억원으로 그 중 30억원은 광양시가 지원하고 시비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도와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하여 국비 10억원, 도비 5억원을 지원 받았고, 나머지는 입장료 수입 등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그리고 행사기간 중 추가로 확보한 도비 5억원은 시의회 심의와 승인 과정을 거쳐 집행 할 계획으로 이를 포함하면 국․도비는 20억원을 확보한 셈이다.

다만 관람객에 비해 입장료 수입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자 조직위와 행사 대행사는 적자 보전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커스 조직위는 93일간의 공연기간에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은 총 195천명으로 집계되어 관람객 유치 목표(243천명)의 80%가 달성되어 흥행에는 선전했지만 관람료 수입은 약 39억원으로 예상되어 목표로 한 51억에 비하면 76% 정도에 머물러 아쉽다는 반응이다.


서커스 조직위 관계자는 ‘광양시민 특별할인(50%) 실시와 VIP석 관람권 판매 부진 등이 관람인원에 비해 관람료 수입을 줄어들게 만들었다’면서도 ‘서유기 등 인기 있는 후반 공연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람객이 발길을 돌릴 때가 제일 안타까웠다며 공연별로 관람객을 분산하여 유도하고 공연 초반에 후반처럼 서커스 붐을 조성시켰다면 입장료 수입도 크게 늘어났을 것이다’라고 자체 분석을 했다.

이번 아트서커스 페스티벌 개최는 공연을 관람한 관객마다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서커스 개최에 따른 유·무형의 성과와 운영상의 여러 가지 문제점 등을 놓고 지역사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공연 수준과 관람객 만족도에 있어서는 새로운 서커스 장르에 대하여 연령이 높은 관람객은 마술과 곡예, 동물묘기를 보여주는 고전 서커스로 이해하여 흥미와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이었고,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는 새롭고 아름다운 서커스였다는 평가로 관람객 계층에 따라 평가가 분분하다.

지역실물경제에는 많은 보탬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우선 서커스 개최에 따른 직접적 경제효과로는 행사장 기반시설 및 빅탑 등 시설물 설치에 지역 업체를 우선적으로 참여시킨다는 방침을 정하여 17억원을, 6개 공연팀의 숙식 등 지역 체재비용으로 9.6억원, 홍보․마케팅 활동에 1.8억원 등 총 72개 업체에 34억원이 지역 내에 지출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광양국제서커스 기간 중에 전국규모의 체육대회(7개대회)를 유치하여 27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었고 여수세계박람회와 이순신 개통으로 최근 경기침체와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관내 식당가나 숙박업소 매출이 증가 하는 등 지역실물경제에 파급 효과 또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양월드아트 서커스 페스티벌은 광양시의 새로운 문화․관광 브랜드를 창출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정서함양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였고, 공직자들에게는 아시아 최장 공연이라는 대규모 행사를 치러내는 값진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케 함으로써 공무원의 역량을 배가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의 문화의식 및 수준 향상과 공무원의 능력 신장은 광양시의 품격을 드높이는 좋은 자양분이 되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성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쉬움과 과제도 남겼다. 준비 기간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행사장 인프라와 관람객 편의시설이 부족하였고 폭염으로 인한 공연장 무더위로 관람객들로부터 불편과 원성을 사기도 하였다.

공연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흥미를 반감시킨 점, 단조로운 부대행사로 공연외에는 볼거리가 없었다는 점, 연계 관광상품이 없어 지역경제 효과를 극대화 하지 못했다는 점 등 적잖은 과제를 남겼다. 이와 관련하여 서커스 조직위는 행사 전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설문조사를 전문기관에 의뢰하여 실시하는 등 시 의회, 시민 사회단체, 언론인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보고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과 반성을 통해 발전과제를 모색 하기로 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경제적 역량과 함께 문화와 환경, 복지수준이 도시의 품격을 결정하는 것인 만큼 광양월드아트 서커스 개최를 계기로 광양시만의 차별화 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대표 브랜드(문화 아이콘) 발굴 등 문화예술 진흥에 대해 보다 전략적인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