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된 강남병원 아래 교차로
물바다 된 강남병원 아래 교차로
  • 이성훈
  • 승인 2012.09.24 10:16
  • 호수 4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상치 못한 이순신대교 진입로로 물 쏟아져

지난 17일 태풍으로 강남병원 아래 교차로가 물에 잠겨 차량 3대가 침수됐다.
지난 17일 태풍 제16호 ‘산바’로 인해 광양지역 피해는 5400만원으로 잠정 집계, 비교적 적은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16호 교통광장인 중마동 강남병원 아래 저지대 교차로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차량 3대가 침수되고 이곳에 설치된 배수펌프장도 물에 잠겨 모터 5개가 모두 고장 나고 말았다.

이번에 침수된 원인으로는 폭우에 만조가 겹치고 이순신대교 진입로가 수로 역할을 하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해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중마동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곳은 터미널 주변 교차로와 광양항 입구 교차로가 대표적이었다. 강남병원 아래 교차로는 배수펌프장이 가동돼 그동안 폭우와 만조가 겹쳐도 침수될 정도는 아니었다.

시도 이날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해 교통통제를 했을 뿐 이곳 교차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배수펌프장이 설치돼 이날 오전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나 만조에 따른 바닷물이 덮치는 바람에 배수펌프장이 물에 잠겼다.

여기에 이순신대교에 쏟아진 빗물이 램프를 타고 그대로 흘러 이곳을 덮치면서 침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춘배 하수과장은 “배수펌프장이 설치된 당시는 폭우와 만조에 대비해 설치된 것인데 이순신대교가 수로 역할을 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우와 만조, 이순신대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데다 갈수록 태풍의 위력도 강해지고 폭우도 자주 발생하는 까닭에 적어도 내년 장마 전까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배수펌프장 설치된 모터 5개는 물에 잠기고 전기시설도 고장나 사용할 수 없는 상황. 정 과장은 “만일을 대비해 설비업자에게 모터 하나라도 수리해 작동시켜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작동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살펴봐야 한다”면서 “단계별로 대책을 세워 문제점을 해결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저지대인 이곳을 해결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움푹 파인 곳을 매우면 된다. 하지만 교차로 위에는 철도가 관통하고 있어 도로를 매울 경우 차가 통행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저지대에 설치된 배수펌프장을 높은 지대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춘배 과장은 “올해 상황을 봤을 때 이곳은 앞으로도 침수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현재 설치된 배수펌프장을 주변 높은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성호 산건위원장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차로 주변 길호횟집 바깥쪽에 배수펌프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몇 년 전 용역결과에서도 이렇게 나왔지만 사업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포기하고 홈플러스 사거리에 설치했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면 조금 무리하더라도 배수펌프장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광양시 강우량은 평균 233mm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