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학생들, 송편들고 경로당 위문
산골학생들, 송편들고 경로당 위문
  • 지정운
  • 승인 2012.10.08 09:22
  • 호수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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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북초, 추석 전 민속놀이 주간 운영
옥룡북초 어린이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송편을 대접하고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손수 만든 송편을 손에 들고 학교 근처 경로당을 찾았다. 옥룡북초(교장 정귀남)는 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달 27일 학교 인근 내천 마을 경로당을 찾아 위문활동을 했다. 학생들은 송편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학교에서 익힌 각종 악기를 연주하며 위문공연도 펼쳐 어르신들을 즐겁게 했다.

뿐만 아니라 공연을 마친 후에는 어깨를 주물러 주는 시간을 가졌으며, 경로당과 주변을 청소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경로당에 있던 어르신들은 손자뻘 되는 어린 학생들이 청소를 한다고 하자 한사코 말리는 등 방문한 학생들을 친손자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다.

특히 방과 후 학교에서 익힌 ‘우쿨렐레’와 ‘가야금 공연’ 등은 경로당 어르신들께 인기 만점이었다. 그 동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내 휴지 줍기나 형식적인 자연보호활동이 학생들에게 봉사정신을 함양하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날 옥룡북초의 활동은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행사로 보여진다.

옥룡북초의 이날 행사는 즉흥적인 행사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행사를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 이 학교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9월 24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을 ‘민속놀이 주간’으로  운영했다. 학교는 특히 이 기간 동안 잊혀져가는 전통 놀이를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게 하고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학생들에게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에 대한 의의와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물론 이러한 학교 수업 과정에는 학부모님들도 함께 참여해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추석 음식인 송편을 직접 만들어 먹고, 가족들과 함께 먹을 송편도 만들었다. 옥룡 북초를 찾아가면 전교생이 50여명인 산골 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굴렁쇠를 자유롭게 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자전거 바퀴를 이용해 굴렁쇠를 굴렸던 옛 향수를 생각나게 한다.

특히 옥룡북초는 학생들이 주도하는 놀이문화가 형성돼 있음을 볼 수 있다. 학생들은 놀이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데 중간놀이 시간만 되면 마냥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