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안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와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이 광양시청에서 만난 자리의 분위기는 뭐든 다 될 것 같았다.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은 시민들과 상생을 강조했고, 연대회의도 기대감을 표시했지만 진전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어 양측의 이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오후 5시 광양시장 집무실에서 양 측은 이성웅 시장과 이정문 광양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성웅 시장은 연대회의 측에 “날도 추워지는데 정리를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연대회의 측은 “현수막 철거나 천막 이동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 후 이틀이 지난 12일까지 연대회의의 농성 천막은 여전하고 대화가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대화는 40분 정도 진행되며 양측의 의견이 교환됐다.
백 소장은 “저도 20여년 이상 젊은 청춘을 광양에서 다 보내며 이곳이 고향 같은 곳”며 “누구보다도 광양에 대해 애정을 갖고 발전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다만 지역에서 포스코 가족과 시민을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도 시민임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백 소장은 또 “지역에서 상생하는 마음으로 잘 하자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제철소도 열린 마음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잘 되는 방향으로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필 광양 참여연대 대표는 “지역사회가 포스코를 바라보고 포스코가 지역사회를 바라보는 것에 왜곡된 시각이 많다”며 “사람이 바뀌면서 모든 것이 다시 다 바뀌고 새로 시작하는 모습을 해결 할 수 있도록 이 기회에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웅 시장도 이에 동조하며 맞장구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