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불산 공장 백지화 될 듯
광양항 불산 공장 백지화 될 듯
  • 지정운
  • 승인 2012.10.22 09:13
  • 호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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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조 사장, “시ㆍ의회의 의견 받아 검토할 것”

광양항 서측 배후부지에 불산 공장을 유치하려다 지역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한 항만공사전경. 항만공사는 지난 18일 불산 공장 철회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광양항 서측배후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던 불산 공장 건립 추진계획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광양시와 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중마동 모 식당에서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과 이성웅 광양시장, 이정문 의장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이 의장은 “불산 공장 건립 반대”의사를 전했고, 이상조 사장은 “시장과 의장 명의로 의견서를 보내주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조 사장이 두 기관장에게 완곡하게 유치 철회방침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불산 공장 설립 계획이 알려진 이후 “멕시켐 측에서 사업계획서가 오지 않아 아직 관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해온 항만공사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공사전환 후 항만 활성화 위해 관련 기관과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불협화음이 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상조 사장이 막판에 지역과 갈등을 빚는 것도 경계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이같은 항만공사의 입장 선회에는 의회의 압박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제213회 임시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불산 공장 추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항만공사 측에도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의회는 회기 마감 하루 전인 18일, 결의안 내용을 확정하는 단계까지 이르렀지만 이날 밤 3자 회동을 통해 항만공사의 뜻을 확인하고 사안의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밖에 우윤근 의원도 지난 15일 경제자유구역청 국정감사에서 광양항 불산 공장 설립에 반대 발언을 전하는 등 지역 사회에서는 불산 공장 반대 여론이 폭발 직전까지 치달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