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신문 시민기자 활동하며 지역에 더욱 관심 가져
광양신문 시민기자 활동하며 지역에 더욱 관심 가져
  • 지정운
  • 승인 2012.11.05 10:08
  • 호수 4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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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취재한 기사 나올 때 즐거움 ‘상상 이상’

광양신문은 2009년 이후 올해로 4년 째 시민기자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동안 시민기자들은 지역 곳곳의 삶의 현장에서 ‘사람 냄새’나는 기사들을 보내온다는 것 말고도,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신문사의 정보 첨병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광양신문은 창간 13주년을 맞아 ‘시민기자들이 바라 본 광양신문’은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봤다.<편집자>


김성철 시민기자

오랫동안 시민기자 활동을 하면서 아쉽기도 하고 보람도 있었다. 많은 사람 만나며 지역 이슈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본다. 평소 무관심했던 일도 시민기자이기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지역의 선ㆍ후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았다. 장점이 많은 모임이다.

광양신문이 지역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사를 쓸 때 자신의 소신을 맘껏 펼치지 못하는것 같다. 특히 포스코나 기업의 경우 광고 등의 영향을 받는 것 같아 아쉽다. 지역에서 환경문제는 정말 중요하지만 기사량은 거의 없는 편이라 서운하다. 지역 신문의 역할은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짚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광양신문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현안과 이슈를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가 늘고 사랑 받는다.

신문이 자본에 종속되지 않도록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은 돈이다. 시민기자의 활용도 일정 부분 한계가 있는 측면에서 기자들의 특성화와 전문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광양지역은 광양과 동광양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양쪽이 서로 이익에 따라 나뉜다. 제철소 들어오며 나뉘었다가 다시 합쳐졌는데 아직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일부의 목소리가 대세를 이룬다. 소외된 사람의 목소리를 지면에 반영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박점옥 실버기자

시민기자 명함을 갖고 있지만 열심히 하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 그럼에도 사회에서 역할을 하고 젊은 기자들과 서로 연락할 수 있는 점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시민기자는 지속적으로 해보고 싶은 분야이다.

광양신문은 여러 면에서 지역을 대표한다. 긍정적인 내용은 빼고 쓴소리를 하자면 먼저 내용을 쓸 때 자세하게 비교 분석해서 정확하게 써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기사가 길어지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은 자세하게 다뤄달라.

광양신문이 더욱 잘되기 위해서는 구독자를 더욱 늘려서 매체 영향력을 키워야하는 것이 최고로 중요하다. 모든 임직원이 구독자 확보에 열을 올려야 한다. 최선을 다해 달라. 나도 노력하겠다. 돈을 주고 보면 더욱 애정을 갖게 된다. 그냥 공짜로 보면 세밀히 안본다. 관심을 가지고 보기에 문제점도 보인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초심을 잃지 말고 꾸준히 느리더라도 정론 직필하기를 바란다.

여성의 역할과 관련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성들이 하루 종일 목욕탕에서 화투치고 노는 모습을 많이 본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뜻깊은 봉사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옷 사는데 수백만 원 쓰면서 베푸는 데는 인색하다. 적은 돈은 아끼고 큰 돈은 의미있게 썼으면 좋겠다.


박성엽 실버기자

실버기자가 신문사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신문에 주력하지 못해 미안함 느낌이다. 활동 범위를 높여서 해야 하는데 깊이있게 못하는 점이 늘 아쉽지만 앞으로 더 배워서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신문의 홍보 측면에서 한소리 하고 싶다. 지역의 복지관에서 광양신문을 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광양신문에 대해 잘 모른다. 유료화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어르신들이 많은 곳에는 의도적으로 신문을 배포해 주면 좋겠다. 복지관 사랑방 등에 배부해 홍보 효과를 노렸으면 좋겠다. 애독자를 만들기 위해 홍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를 통해 정보 유통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서로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거리의 현수막을 보더라도 개인적이고 자신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많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큰 그림을 그려서 미래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기업의 경우도 불필요한 것은 유치할 필요 없지만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다소 희생을 하더라도 받아들여서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자.


이근휘 시민기자

지역에 구석 구석에 좋은 뉴스거리가 많은데 제대로 전하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많은 기사를 알려내고 싶다. 적은 수의 기자들이지만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박수를 보낸다. 여건이 어렵지만 좀 더 발로 뛰면서 지역의 생생한 기사를 발굴하길 바란다.

지역에서 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지역신문을 이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지역민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를 좀 더 알려내, 농촌의 촌부들의 마음까지 얻어내는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지금 많이 호응하는 편이다. 그에 부응해야 한다. 진상에 사는 한 명의 이장으로서 지역 내에 이기적인 생각이 많아 발전이 안된다는 생각이다. 특히 내 고향의 이야기라서 더욱 안타깝다. 세상이 바뀌고 젊은이와 기성세대의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버려야 한다.


서일 시민기자

내 기사가 나오고, 주변에다 내가 나오니 봐 달라고 하면서 지역 사회에 관심이 커져갔다.  독자로도 이어질 때 보람을 느꼈다. 환경 관련 사진을 찍고, 이것이 인쇄되어 신문으로 나올 때 정말 뿌듯했다. 하지만 시민기자 교육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느낀다. 전문성은 교육을 통해 갖춰지는데 취재의 방법 등을 맞춤형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전문기자들과 직접 동행하면서 교육하고 현장의 경험담도 이야기해 주면 좋겠다.
광양신문은 타 신문에 비해 평판이 좋다. 사안을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말이다. 이런 면에서 최근 천막 농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포스코 관련 분들이 천막농성을 남 일처럼 본다. 언제라도 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역의 큰 아픔이  천막속에 들어 있다.


김문수 시민기자

시민기자로서 활동하면서 내 이름이 실리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다만 시민기자와 회사 발행인과의 교류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한다. 발행인께서 교육이나 모임에 꼭 참석해 소통했으면 좋겠다.

기사의 내용 중에 주요 행사가 나오는 것도 좋지만, 발굴기사 등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실제로 며칠 전 정아람 기자가 보도한 삼거리 기사 등은 일반 시민들이 꼭 알아야 될 좋은 정보였다.

최근 포스코가 진행하는 사업들에 대해 반대 여론이 많은데, 지역 경제를 깊이 고려해야 한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포스코 켐텍 관련 사업의 경우 너무 심한 반대를 통해서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가 있고, 지역 경제도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추근구 시민기자

기사가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먼저 아는 척해 준다. 제보된 기사가 활자화 될 때는 취재를 할 때처럼 뿌듯하고 가슴이 뛴다. 더 열심히 하고 싶은데 생업이 있어 시간을 못내는 부분은 정말 아쉽다.

아쉬운 점은 지방에 국한된 기사에 치중하다보니 큰 그림을 못 그린다. 특히 대선이 눈앞인데 이런 부분도 정리가 필요하다. 아직 오탈자가 많다. 여러번 얘기된 부분인데 고쳐지지 않는다. 편집과 교정 과정에 더욱 신경 써 달라.

광양지역에 단체가 너무 많다. 특히 유명무실한 단체도 있고, 활동도 별로 않는데 지원을 받고, 활동은 많이 하는데 지원 못받는 곳도 많다. 법제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밖에 각종 행사를 통합해 치러야 한다는 점도 말하고 싶다.


이기욱 시민기자

사람들이 전화해서 기자 맞느냐고 물어본다. 사실상의 책임감이다. 뿌듯함도 있고, 소속감을 느낀다. 어떤 때는 진짜 기자가 되어 취재하고픈 욕구를 느낀다. 하지만 취재의 기술에서 한계를 느낀다.

광양신문이 현안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하러 애쓰는 모습을 높이 산다. 그럼에도 사안에 깊숙이 치고 들어가지 못하는 약한 측면도 있다. 고려해야 한다.

봉사활동이 지역에서 많이 이뤄지지만 형식에 치우친다. 봉사활동이 홍보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진실함과 땀을 보여 주길 바란다.


서경윤 시민기자

시민기자 활동을 통해 사회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여러 측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지역 신문은 색깔을 너무 쉽게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지역사회의 공생관계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적절한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포스코라든가 시청 등 힘있는 기관과 단체의 의도에 기사의 내용이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

지역사회가 개선해야 할 점으로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을 들고 싶다. 혹자는 ‘악어와 악어새’로 현상을 표현한다. 지역에서 뭔가를 얻기위해 들이대는 것을 지양하고, 보다 지역 전체를 위해 기업이 투자할 수있게 지역이 움직여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구매제도 개선이라든가 대형병원 설립 등이 이런 부분이다.   

정리=지정운 기자


시민기자 제도운영은 이렇게

올해 광양신문 시민기자 사업은 4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하지만 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에서 사업을 평가하는 기간에 불과할 뿐 광양신문의 시민기자는 기간을 정하지 않고 상시로 운영되고 있고, 기사 반영도 수시로 이루어진다.

현재 광양신문의 시민기자는 모두 11명이다. 구성을 보면 실버기자 2명과 일반 시민기자 9명이다. 이같은 시민기자 운용의 틀은 그동안 시민기자를 운영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정착된 모습이다. 시민기자가 많을 때는 16명에 이르기도 했다.

시민기자들의 활동은 평상시 광양신문 17면의 고정란에 기사형태로 반영된다. 2011년 한해동안 시민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는 모두 120여 건이며 이 중 110건 정도는 원고료가 지급된 기사이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의 기사들이 지면에 반영됐다.

시민기자들의 역할은 지역의 따끈따끈한 뉴스 전달과 더불어 신문사 존립의 기반인 독자 확보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광양신문은 시민기자에게 여러 가지 교육과정을 개설해 제공하고 간담회와 전문가 초청 강연 등을 통해 전문성 확보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광양신문의 시민기자는 누가 하는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답은 누구나 다 가능하다. 광양신문은 시민기자 제도 운영에 앞서 매년 시민기자 모집 공고를 지면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있다. 시민기자에 관심있는 독자들의 연락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