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불산 공장 포기 선언
여수광양항만공사, 불산 공장 포기 선언
  • 지정운
  • 승인 2012.12.03 10:12
  • 호수 49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조 사장 “멕시켐과 28일자로 합의”
이상조 사장이 불산공장 유치 계획 백지화를 알리며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사장 이상조ㆍ이하 공사)가 광양항 배후부지 불산 제조공장 유치 계획을 포기했다. 공사는 22일 오후 5시 공사 14층 대회의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상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올해 2월 22일 공사와 멕시켐간 투자의향서 체결 이후 일련의 사태에 대해 멕시켐측에서 ‘자발적으로 광양항의 이런 환경 속에서는 광양항에서 투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11월 28일 자로 공사와 함께 이를 무효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몇가지 질문과 답변도 오갔다.

공사는 그동안 소요된 경비를 멕시켐과 공사가 어떤 형식으로 정리할 것인지를 묻는 답변에는 “밝힐 수 없다”고 함구했으며, 향후 손해 배상 소송 가능성이나 조건 등에 대해서는 “멕시켐이 자발적으로 투자포기를 밝힌 만큼 발표한 내용 그대로”라고 밝혔다.

사업 포기를 담은 문서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이상조 사장은 문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문서 내용 공개 요구에 대해서 공사 측은 “자세한 내용 공개는 상급기관에 보고 후 하겠다”며 “내용도 오늘 발표한 기자회견문 내용 그대로이다”고 말했다.

한편, 불산공장반대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달 29일 시장과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12월 1일로 예정된 궐기대회를 전격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범대위는 공사의 불산제조공장 유치 무효화 발표 이후에도 공사가 ‘멕시켐’ 측과 합의한 유치 철회 문서에 멕시켐 사장 서명이 없는 점 등을 지적하며 강경 투쟁 방침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날 만남을 통해 방향을 선회했다.

범대위는 2차 시민 궐기대회를 보류로 성격을 규정하는 대신 불산제조공장 유치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와 수사 의뢰 등은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