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5mm 폭설(?)에 교통사고 속출
광양시, 5mm 폭설(?)에 교통사고 속출
  • 정아람
  • 승인 2012.12.10 10:24
  • 호수 4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급출동 평소보다 두 배…제설 대비 부족

옥룡 항월마을 앞에서 눈길에 미끌어져 뒤집힌 중형차.

지난 5일 밤에 내린 눈으로 인해 지역 곳곳에 차량 교통사고가 속출하면서 시가 제설 대비에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밤사이 광양시에 내린 눈은 5mm. 하지만 눈 온 후 기온이 뚝 떨어져 눈이 그대로 얼어버리는 바람에 다음날 출근 시간 시민들은 대혼란을 겪었다.

6일 오전 8시부터 11시를 기준으로 광양경찰서에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만 10여 건. 이 밖에 지역 파출소에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도 10여 건이 훌쩍 넘는 등 평소보다 사고 접수는 훨씬 많았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금호동 태금역 교차로에서 지난 5일 저녁 8시경 진 모(38)씨의 트럭이 도로에서 미끄러져 대기중이던 오토바이를 들이 받아 오토바이 운전자 진 모(60)씨가 숨졌다.

경찰조사결과 음주운전인 것으로 밝혀진 진 씨는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사고가 커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고삽재 부근에서는 승용차가 전복되고 마동 송보 아파트 근처에서는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 받는 등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자동차 정비소 관계자는 “눈이 오는 바람에 평소보다 긴급출동이 두 배 늘었다”며 “눈이 얼자 이런 날씨 경험이 부족한 시민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1cm에도 못 미치는 눈에 대란이 일어난 것을 두고 시민들은 시가 제설 대비에 소홀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중마동과 광양읍 상황을 살펴본 결과 경사가 심한 가야로 입구 고려 삼계탕 앞과 그린 골프장 앞에는 제설이 전혀 돼있지 않은 상태였다.

읍사무소 앞 도로와 광양읍에서 IC로 가는 방향 언덕도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있었다. 차들은 꽁꽁 언 도로위에서 비상등을 켜며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지만 사고로 이어지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마동에 거주하는 남 모(52)씨는 “눈이 많이 온 줄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 지역 도로도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은 몰랐다”며 “간밤에 눈이 오고 있으면 미리 도로 상황에 대해 알리고 제설을 해놨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5일 오전 6시30분부터 동광양 나들목 주변, 컨부두 사거리 등 주요 도로 현장을 나가 제설작업을 했다”면서 인력이 부족해 많은 부분들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태풍 때는 방송을 통해 미리 안전교육을 했지만 이번에 미처 이렇게 혼란스러운 일이 발생할지 몰라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