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필유 시공사, 유치권 행사 ‘강행’
우림필유 시공사, 유치권 행사 ‘강행’
  • 지정운
  • 승인 2012.12.31 10:19
  • 호수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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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강력 반발
마동 우림필유아파트의 시공사인 대우산업개발(주)가 지난 22일 유치권을 행사하며 이날 입주 예정이던 9세대가 입주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림필유아파트 현장에는 유치권 행사를 위해 입주를 막는 대우산업개발 용역 직원들과 입주를 강행하려는 시행사(아시아신탁)측의 용역이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경찰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개 중대 경찰력을 배치한 가운데 이곳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동안 우림필유 현장은 대우산업개발의 유치권 행사에도 실제 입주는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일 동안 모두 15세대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였다.

대우산업개발이 그나마 허용되던 입주를 막고 나선 것은 공사대금을 받기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광양시에 따르면 현재 이곳 현장에 들어간 총 공사비는 620억 원 남짓(2012. 9월 30일 준공 기준)으로 알려졌다. 사업주체인 아시아신탁의 필수사업비 110억 원(집행 1순위)과 은행권의 대우 대출금 220억 원(2순위), 시공사인 대우산업의 공사비 290억 원(3순위)이 포함된 금액이다. 대우산업이 이번에 유치권을 행사하며 시행사에 요구하는 조건은 잔여 공사비 220억 원을 필수사업비 110억 원보다 우선 지급해 달라는 것이다.

대우 측은 3순위로 공사비를 지급받을 경우 채권에 대해 100% 확보가 어렵다는 주장을 펴면서 사업주체와 추가 공사비에 대해 분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측이 대치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이성웅 시장은 26일 오전 우림 현장을 살펴보고 협상 중재에 나섰다. 양 측은 지난 26일 오후 2시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행사 측도 시공사의 요구조건에 대해 내부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궤를 같이해 우림아파트 현장에서도 아파트 잔금을 납부한 세대에 한해 입주을 허용한 상태다.

일단 대우가 입주를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은 시장의 간곡한 협조 요청을 받아 들였다는 측면 외에 대우 측도 극단적인 대치보다는 시행사 측과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이 원만치 못할 경우 또다시 입주 통제가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