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광영고 졸업생 김지연 학생 편지
광양시 광영고 졸업생 김지연 학생 편지
  • 광양뉴스
  • 승인 2013.02.18 09:44
  • 호수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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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광영고 3학년 8반 친구들에게


김지연 양.
2013년 2월14일. 오늘로써 우리의 길면서도 짧은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끝났다. 고등학교 입학을 할 땐 졸업이 보이지 않더니 웃고 떠들며 울며 즐기니 어느덧 졸업식이다.

매일 이른 아침에 일어나 교복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아침밥도 거루면서 힘든 등굣길을 가는 것들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야. 이렇게 편지를 쓰는 순간에 무척 싫었고 빨리 지나가버리길 바랬던 순간들이 뼈저리게 그리워온다.

오늘 이후로 같은 교실에서 함께 웃고, 떠들고, 공부 할 수 없어 슬프지만 그래도 너희가 있었기에 행복했었던 고교시절을 그리고 고3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어 기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체육대회 그리고 햇살좋은 날 김밥을 싸들고 남해로 갔던 소풍, 정말 지루했던 토요일 자습 등 이 모든 것 들이 이젠 학창시절 추억으로만 남는다는 것이 실감이 나진 않지만 먼 훗날 떠올리면 그 생각만으로도 웃음 지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어.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아쉬운 만큼 더 즐거울 대학생활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현재를 너무 슬프게만 생각하지는 말자.

이제 우리 모두 뿔뿔이 흩어지면서 매일 아침 항상 오기 싫어했던 광영고가 그리워지는 순간도 오겠지만 우리 3학년8반 너희 모두가 행복한 고교 생활이었다고 추억하길 바래.

대학생활을 하다보면 현실은 혹은 꿈을 쫓느라 바빠서 연락이 소홀해지기도 하겠지만 서로서로 잊어버리지 말고 쭉 연락하고 지내자. 옛 말에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평생 간다는 말도 있잖아?!

15년 뒤 우리가 만났을 땐 지금 품고 사는 꿈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기를 바랄게.

우리 모두 성공해서 나중에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만나는 거야. 담임선생님도 함께!!그럼 그때 까지 우리 모두 아픈 데 없이 잘 지내자.

마지막으로 항상 저희 3학년 8반이 1순위였던 선은초 담임선생님!

선생님이 저희를 위해 준비하셨던 소풍, 야자파티, 칠판위에 고양이 등 말썽만 부리던 3학년8반을 위해 하루도 빠짐 없이 1년 365일을 함께하신 그 열정 잊지 못할 거예요.

선생님, 그리고 3학년8반 아이들아, 항상 건강하길 바라고 정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