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저조한 고로쇠 판매에 농가들 ‘울상’
광양시, 저조한 고로쇠 판매에 농가들 ‘울상’
  • 이성훈
  • 승인 2013.02.18 10:23
  • 호수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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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ㆍ불경기ㆍ홍보부족 ‘삼중고’

지난 1일부터 채취하고 있는 고로쇠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해 고로쇠 농가들이 울상이다. 광양시와 고로쇠약수협회, 판매 농가들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2면>

지난해 고로쇠는 270농가에서 약 65만리터를 채취했다. 이에 따른 생산액은 18억원. 여기에다 염소, 닭숯불구이 등 부대수입은 4억7000만원 정도 된다. 4월쯤 고로쇠 생산 최종 통계가 나올 예정이지만 지금 수준대로 가면 올해는 판매량이 작년보다 훨씬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로쇠를 채취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올해 판매율이 저조한데는 크게 네 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잇따른 강추위와 소비자들의 음용문화 변화, 홍보부족, 전국적인 고로쇠 채취 지역 확대 등이 그것이다.

광양백운산고로쇠는 지난 2008년 8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됐다. 지리적 표시제는 농수산물 및 가공품의 품질과 명성,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되었음을 알리는 표시로, 이를 통해 상품의 원산지와 품질 등을 관리하는 제도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지리적표시제라는 광양백운산 훈장만으로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고로쇠 마시는 문화도 서서히 바뀌고 있어 소비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김태한 고로쇠약수협회장은 “추운 날씨와 불경기 등으로 올해 고로쇠 농가가 침체에 빠진 상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