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 산단 개발, 앞으로 어떻게 되나
세풍 산단 개발, 앞으로 어떻게 되나
  • 이성훈
  • 승인 2013.03.18 10:03
  • 호수 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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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이나 무산 때엔 목성 개발 악영향 우려
대형건설사 참여 시 입장 변화 여지


이성웅 시장이 세풍산단 참여 불가 입장을 밝힘으로써 세풍산단 개발은 당분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가 참여 불가 방침을 내세우는 근거로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분양률 저조 △분양 보증시 타 산단조성의 선례로 작용해 보증 요청 민원 발생 예상 △지자체 과세권을 담보로 하는 미확정 채무로써 지방재정에 악영향 △자금조달 책임은 사업시행자가 지도록 명시돼 있음에 따른 행정절차상 부적정 등이다.

무엇보다 이성웅 시장은 세풍산단을 조성했을 경우 들어올 기업이 과연 있느냐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이번 시정질문에서도 이 시장은 “보증을 서가면서까지 지금 산단을 조성하는 자체가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며 “세풍산단 조성은 입주 제약조건도 따르기 때문에 일반 산단과는 다르게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일단 입주업종이나 입주기업이 가시적으로 결정되고 나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돌다리도 두 번 세 번 두드려야 한다는 신중론이다.

하지만 이 시장의 입장에 대해 박노신 의원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세풍산단은 광양시가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개발해두고 분양하는 게 맞다”면서 “입주업체를 다 모아서 개발 한다고 하는 것은 영원히 개발하지 말자는 소리와 같다”고 지적했다.

세풍산단 개발이 계속 지연될 경우 경쟁력 하락도 우려된다. 율촌2산단이 착공되면 세풍산단 개발은 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져 민간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 경우 세풍산단은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될 수밖에 없으며 결국 광양시가 직접 개발에 나서야 하는데 직접 개발에 소요되는 수천억 원의 개발비를 시가 직접 부담한다는 것은 더욱 더 요원한 실정이다. 따라서 책임있는 대형 건

설사가 시공에 참여하는 등 상황이 달라지면 시장도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풍산단 개발이 힘들어지면 목성리 개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영건설은 당초 이 지역 분양성을 검토할 때 세풍산단 착공을 사업성 검토에 주요인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관계자는 “세풍산단이 개발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부영건설도 사업성을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목성 택지개발은 이곳에 아파트를 조성, 인구 유입을 통해 광양읍 경쟁력을 키우는데 목적이 있다. 결국 세풍산단과 목성택지가 함께 개발돼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세풍산단이 개발되지 않으면 앞으로 수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고 7월이면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다. 결국 새 시장이 세풍산단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한다면 언제 추진될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시장이 주민 설명회 때마다 세풍개발을 곧 할 것처럼 언급해오다 이같은 결정을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다른 지자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적은 부담도 거부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박성은 삼성마을 이장은 “그동안 광양경제청에서 광양시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 수차례 설득하고 시에서도 주민들에게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대답을 해왔다”며 “이 시장이 침체된 광양읍 발전을 위해서도 통 큰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