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는 나의 운명
덕혜옹주는 나의 운명
  • 이혜선
  • 승인 2013.03.25 09:40
  • 호수 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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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비영 작가, 출판과정 담담하게 풀어내

비극적인 삶을 살아야만 했던 고종의 딸 덕혜옹주의 일생을 쓴 권비영 작가(사진)는 지난 20일, 중마도서관에서 책을 쓰게 된 계기와 과정을 풀어내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중마도서관이 연중 기획한 2013도서관 아카데미의 제1강 인생학교의 첫 번째 강연을 맡은 권비영 작가는 덕혜옹주를 쓰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대한제국을 재조명하고 그것을 새로 발굴하는 일이 녹록치 않았다고 밝혔다.

2005년 어느 날, 신문에 대한제국을 재조명하자는 기사와 함께 실린 고종과 영친왕, 덕혜옹주의 사진을 보고 순간 빨려 들어감을 느끼며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100년이나 되는 역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없는 현실에 마주하며 개탄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권 작가는 5년 동안 일본을 수없이 오가며 덕혜옹주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탐색하면서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고종과 영친왕, 의친왕의 나라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왜 국민들에게는 힘없는 허수아비로 인식됐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며 일본의 억압과 탄압 속에 스러져간 마지막 황족의 비극에 대해 담담히 풀어나갔다.

2009년 12월에 출간한 ‘덕혜옹주’의 폭발적인 인기에 대한제국이 재조명되고 단 한번도 치러지지 않았던 덕혜옹주의 제사가 치러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는 권 작가는 이 책이 곧 일본에서 출간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의식이 강했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역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소중한 자산임으로 후세들에게 역사 공부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떤 정신을 어떻게 확고하게바로 세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자”며 인생학교 강연을 마쳤다.